◎목격 남씨 “경비원이 「간첩」이라 했다”/경비원 김씨 “웅얼거리는 소리만 들어”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이한영씨의 웅얼거림이 『간첩』이라고 「해석」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씨가 임시거처로 삼았던 성남시 분당구 현대아파트 418동 1402호 남상화(42·여)씨는 18일 기자에게 『이씨가 뭐라고 말하는거냐고 주위에 소리쳤을 때 뒤에서 누군가가 「간첩이라고 하잖아요」라고 했다』며 『그 사람이 말해주지 않았으면 이씨 말을 못 알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씨는 그러나 19일 『이씨의 머리를 부축했던 경비원이 「간첩이라고 하잖아요, 간첩」이라고 말했다』고 증언을 번복했다. 남씨는 『사건발생 다음날 TV에서 경비원이 「아무말도 듣지 못했다」고 말하는 인터뷰 장면을 보고 그에게 피해가 될 것을 우려,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가 「분명히」 「간첩, 간첩」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16일 1차 진술조서내용에 대해 남씨는 18일 2차 조사에서 『「분명히」라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정정했다. 경찰이 예단을 갖고 있었거나, 초동수사에 허점을 드러낸 대목이다.
그러나 경비원 김제희(57)씨는 이날 「간첩」발언을 완강히 부인했다. 김씨는 오히려 『그런 말을 하는 남씨가 이상하다』며 『피격된 이씨 머리쪽을 부축했지만 웅얼거리는 소리밖에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범행장면을 목격한 1401호 박종은씨 부부는 당시 119신고를 위해 집과 엘리베이터 앞을 왔다갔다하고 있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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