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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그림책 전문 보림출판사 권종택 사장(책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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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그림책 전문 보림출판사 권종택 사장(책동네)

입력
199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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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싼 번역물보다 전통문화소개 창작 고집/‘도깨비 방망이’ 등 전래동화 4개국어로 번역 출간도보림출판사 권종택(51) 사장은 3∼6세 유아용 그림책만을 고집해서 내놓는 출판인이다. 76년 출판사를 차린 후 여성·경제경영·유아용을 저울질하다 80년부터 유아용 그림책만을 고집하고 있다. 색동어머니회 구연동화를 수록한 「별초롱 꿈초롱」 등으로 시작한 그는 우리나라 유아용 그림책 출판의 개척자로 꼽힌다.

한때는 방문판매위주의 전집을 냈다. 89년 그림책 「위대한 탄생」으로 제30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하고 돈도 꽤 벌었다. 그후 전집류를 정리하고 92년 단행본 출판으로 전환했다. 지금까지 200여종의 그림책을 선보였다.

『제대로 된 그림책을 내고 싶었습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국내 창작물에 승부를 걸 생각입니다』 올해로 단행본 출판을 시작한지 6년째. 이제 자신감도 생겼다. 보림에서 책을 내려는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진이 빠진다. 「똑부러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보림의 제일주의가 여러차례 퇴짜를 놓기때문. 보림의 주종 시리즈는 「솔거나라」 「창작그림책」 「21세기 지크 그림책」 「까치와 호랑이 전래동화」 「전통과학시리즈」 등.

그는 비용이 적게 들고 편한 번역물보다는 전통문화를 소재로 하는 국내창작물쪽에 관심이 많다. 「솔거나라」와 「전통과학시리즈」가 대표적인 예. 보림의 책들은 더디게 나온다. 기획은 2∼3년 넘게 하지만 1년에 한두권 출판하는 것이 고작. 또 작가가 직접 글을 쓰고 일러스트레이션을 하는 창작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역량있는 작가를 찾기위해 94년에는 현상공모도 했지만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도깨비 방망이」 등 3권의 전래동화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로 번역해서 출간했다. 해외동포자녀와 외교관, 상사주재원 자녀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기획, 언어별로 1,000부씩 찍었다. 우선 주문 판매만 한 뒤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권씨는 『유아용 그림책 만들기는 알수록 어렵고 할수록 힘들지만 세계적 수준의 그림책을 반드시 만들겠다』며『숫자, 글자 가르치기 등 입시로 왜곡된 유아용 그림책 시장의 문제를 극복하고 창의성 있는 그림책을 많이 팔아보는게 소망』이라고 말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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