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핸들조작 무리없어/엔진소음은 다소 거슬려대우자동차가 라노스에 이어 또 하나의 야심작으로 내놓은 준중형급 승용차 「누비라」의 첫인상은 「풍만하다」는 점이다. 또 준중형급에 걸맞지 않게 무척 커보인다. 여인의 몸체를 연상시키는, 한껏 부풀어 오른 보닛과 뒤트렁크, 그리고 두툼한 뒷범퍼 때문인 것 같다.
누비라는 「운전하는 즐거움」을 최대한 충족시켰다는 대우측의 설명처럼 디자인과 가속성면에서 이전보다 훨씬 향상된 면을 보여줬다. 실내공간은 대우측이 밝힌 것처럼 동급차종에 비해 넓었다. 1,800㏄DOHC(D―TEC 엔진) 4단 자동변속차량으로 자유로와 경부고속도로, 국도 등에서 약 5시간 정도 달려봤다. 승차감 순발력 가속능력 등 기존의 대우차이미지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유로에서는 시속 100㎞에서 180㎞까지 고속주행했다. 계기판이 160㎞를 가르킬 때까지는 100㎞때와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을만큼 차체가 안정됐다. 180㎞에 이르자 다소 핸들이 떨렸으나 대체로 고속으로 주행할수록 차체가 묵직하면서 부드러웠다. 특히 고속추월시 핸들조작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 운전하는데 많은 신뢰감을 줬다. 가속능력은 아주 뛰어났다. 추월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의 짧은 거리에서도 무난히 앞서갈 수 있을 만큼 속도가 쉽게 붙었다. 대우차의 최대약점으로 지적됐던 순발력에서 동급차종보다 오히려 낫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엔진소음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비록 DOHC엔진이지만 출발할때와 주행시 다소 시끄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피커가 6개달린 오디오와 원터치로 창문이 자동개폐되는 파워 윈도우, 운전석에서 양쪽 사이드미러를 자동조절할 수 있도록 한 리모트기능 등을 작은 공간에 집중시켜 조작을 편하게 한 것 등은 운전하는 즐거움을 한껏 높혀줬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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