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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은 정월 대보름”/한해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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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은 정월 대보름”/한해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자

입력
199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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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마자 부럼 깨고 오곡밥에 묵은 나물 먹은뒤/웃어른께 귀밝이술 올리고 저녁엔 쥐불놀이오는 22일은 정월 대보름. 옛날에는 대보름을 끝으로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므로 한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기도 했다.

대보름 음식으로는 오곡밥 약식 부럼 귀밝이술 묵은 나물 복쌈 등이 있다.

오곡밥과 묵은 나물은 전날 저녁부터 먹는다. 전통요리전문가 한복선씨는 『오곡밥은 간기가 있어야 맛있고 묵은 나물은 미리 양념으로 무친 뒤 물을 붓고 뜸을 들여야 맛이 난다』고 비결을 일러준다.

오곡밥은 찹쌀 차수수 검은 콩 붉은 팥 등과 다른 한가지 곡식을 넣어 짓는다. 곡식은 먼저 깨끗이 씻어 불려놓고 팥도 미리 삶아 둔다. 팥 삶은 물은 나중에 밥물을 잴 때 쓴다. 고슬고슬한 밥을 좋아하면 찜통에 찌고 푹 퍼진 것을 원하면 밥솥에 짓는다. 찜통에 찔 때는 첫 김이 오른 다음 간간한 소금물을 끼얹고 다시 김을 올리는 것이 비결이다. 솥에 지을 때는 물을 잴 때 소금으로 간을 한다. 찹쌀이므로 평소보다 밥물을 적게 잡는 것이 요령. 차조는 밥이 끓어 오를 때 위에 얹어 뜸을 들여야 지나치게 퍼지지 않는다.

묵은 나물은 아홉가지를 쓰는 것이 전통. 호박 가지 박오가리 곰취 버섯 무나물 등을 쓴다. 무나물이 포함되는 것은 무를 움막에 저장하던 전통 때문. 고사리 고비 고구마 줄기 시래기 등은 푹 삶아서 물에 담가 우려내고 호박 가지 버섯 등은 불려서 물기를 꼭 짠다. 무를 제외한 다른 나물은 모두 다진 마늘과 파, 간장 참기름 깨소금 양념으로 무친 후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나물이 잠길 정도로만 물을 붓고 자작해질 때까지 끓인다. 무는 채썰어 소금에 약간 절인 것을 물 약간을 끓인 냄비에 넣어 살캉하도록 익힌다.

대보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부럼. 대보름날 새벽에 깨자마자 날밤 호도 은행 무 잣 땅콩 등을 깨물며 일년 열두달 동안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빈다. 또 아침에는 웃어른께 데우지 않은 청주를 드시게 하여 귀가 밝아지길 기원한다.

대보름이면 논 밭을 태우는 쥐불놀이, 솔가지로 만든 달집을 태우는 풍습도 있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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