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선 “자기집 얘기를 싸잡아 한다”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의 19일 국회연설에서 가장 예민한 시선이 쏟아진 대목은 붕당정치의 폐해지적 부분이다. 이대표는 『정당의 운영이 오로지 총재 일인과 몇몇 측근들에게 집중된 한국정당의 운영행태는 우리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극복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의회의 운영을 몇사람의 지도자가 좌지우지 해서는 안된다』며 『이러한 정당운영의 비민주성은 정치를 황폐화시키고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 민주주의의 유연성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여야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발언 의도」를 분명히 했다. 「한국정당」이란 표현도 그래서 썼다는 설명이다. 이대표가 연설에서 『우리 정치권은 스스로 당내 민주화를 실현함으로써 의회 민주주의를 정상화해야 한다. 우리당이 그 모범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이대표의 목표점은 분명하다. 3김구도의 청산이다. 한보사태를 통해 이미 그 폐해가 낱낱이 드러난 가신정치와 패도정치의 구습척결은 그 요체가 된다. 이대표의 측근은 『이대표는 그동안 누적돼온 정치폐해에 대한 준열한 자기반성 없이는 정치권이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여야를 불문하고 몇몇 측근이 좌지우지하는 당운영의 비민주성은 통렬한 자기혁신의 1차대상이 돼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17, 18일 이틀동안 당직자들과 가진 2차례 독회에서 몇몇 참석자들이 붕당정치 부분과 관련,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자신의 당초 생각을 관철했다는 후문이다. 이대표의 발언에 대해 야권은 『자기 집안 이야기 아니냐』며 비켜치기를 시도했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현 사태의 본질과 측근정치간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비꼬았다. 또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집권여당대표로서 총체적 실정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책임을 방기하고 야당과 책임을 공유하려고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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