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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얼큰한 국물맛 내세워 10년째 최고의 인기(히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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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얼큰한 국물맛 내세워 10년째 최고의 인기(히트상품)

입력
199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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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000억원 넘어해외에 나가면 김치도 생각나지만, 유난히 얼큰한 라면 국물맛이 그립다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인지 배낭여행객의 허름한 등짐 속, 해외의 친지들에게 보내는 소포 속에는 단골손님처럼 신라면이 들어있다.

농심 신라면이 처음 슈퍼마켓 진열대에 등장한 것은 86년. 매울 신자를 큼직하게 내세워 얼큰한 국물맛을 강조한 신라면은 발매 초기부터 사랑을 받아 만 10년째 매출증가일로를 달려온 빅히트작이다. 지난해 신라면의 판매액은 2,189억여원. 단일품종만으로 라면업계 2위인 삼양의 전체매출을 가볍게 뛰어넘은 수치다. 한 해동안 팔린 개수를 우리 인구로 나누어 보면, 모든 국민이 평균 22.3그릇의 신라면을 먹어치웠다는 계산이 나온다.

뭐니뭐니해도 고추의 매콤한 맛과 개운한 쇠고기 국물,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우리 입맛에 맞는 라면맛을 만들어낸 것이 최고의 인기비결. 원료 투입에서부터 제품 포장까지 컴퓨터로 일괄 관리하는 최첨단 공정이 10여년동안 변함없는 맛을 지키는 데 일조했다. 붉은 색 바탕의 포장도 출시될 때부터 지켜온 꾸준한 트레이드 마크다. 단, 가격은 그동안 200원에서 330원으로 올랐다. 신라면은 이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 60여개국에 수출되는 「한국의 맛」이 됐다. 95년 롱심(용심)이라는 상호의 홍콩 라면제조업체가 신라면과 흡사한 포장으로 유사상품 「신랄라면」을 출시했다가 농심측의 항의로 생산을 중지했던 일은 해외에서도 유명한 신라면의 이름값을 실감케하는 에피소드이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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