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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직접적 연관없어/전립선질환과 성기능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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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직접적 연관없어/전립선질환과 성기능장애

입력
199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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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남성들은 전립선을 남성에게만 있는 중요한 내생식장기로 알고 있고, 이곳에 이상이 있으면 성기능장애 불임 기형아출산 등이 수반되지 않을까 필요이상으로 걱정한다. 대표적인 전립선질환은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전립선염 등 3가지이다. 이 중 전립선염 때문에 성기능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전립선염이 신체적 이상을 야기, 발기부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는 없다.전립선염이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심리적 요인 때문이다. 즉 감염에 의한 통증이나 상대방에게 전염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비롯된다. 전립선염은 대부분 비세균성이며, 세균성이 아닌 이상 전염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치료를 받아 전립선염의 증상이 없어지면 성기능도 회복되는 게 보통이지만 때론 성욕감퇴 발기장애 등을 계속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는 대개 아직 염증이 완전 치유되지 않았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경우이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즉 남성 성기능에 대단히 중요한 장기로 알고 있는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 잘 낫지 않고 몇년간 지속되다 보면 좌절감과 패배감에 빠져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심하면 노이로제 현상까지 동반, 결국 성기능장애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오죽 답답하면 전립선을 아예 절제해 달라고 호소하는 환자까지 있겠는가. 만성 전립선염 환자에서 가끔 나타나는 조루증은 염증으로 전립선이 만성 울혈상태를 일으키거나 염증 자체에 의해 전립선이 자극받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전립선염이 조루증의 원인이라고 믿고 자신감을 잃으면 그 자체가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 조루증을 더 악화시킨다. 전립선염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전립선 마사지로 발기력이 회복될 것으로 믿는 환자는 몇차례의 마사지로 발기력이 되살아 날 수 있으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전립선염 환자라도 전립선염이 발기장애의 원인이 된다고 믿지않는 한 발기장애는 일어나지 않는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은 중년이후 발생하므로 노화에 의한 자연적 발기부전이 동반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이들 질환을 발기부전의 원인으로 오해하기 쉽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이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는 없으나 이들 질환의 치료를 위해 전립선절제술을 받을 경우 발기부전 역사정 사정불능 등 성기능장애가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는 있다.<김세철 중앙대용산병원장·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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