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36)씨 피격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수사본부(본부장 김덕순 경기경찰청장)는 19일 이씨와 친분이나 안면이 있는 범인들이 이씨를 납치하려다 실패하자 신분노출을 우려, 권총을 쏘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씨가 만난 주변인물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신분을 속인 북한간첩이 사업자금 생활비를 대주는 방법 등으로 이씨에게 접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자금출처와 통화기록 내용분석작업을 계속중이다.경찰은 ▲이씨가 최소 3∼4분이상 범인들과 다퉜다는 점 ▲범인들이 실랑이 끝에 권총을 겨눴다는 목격자 증언 ▲이씨의 항공점퍼에서 발견된 탄환위치 등을 감안할 때 범인 1명이 이씨 오른쪽 팔짱을 낀 납치자세를 취한 점 등으로 미루어 납치기도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범인들의 목적이 살해였다면 수분동안의 실랑이, 점퍼 지퍼에서 안쪽으로 수평으로 발사된 탄환 발사과정이 해명되지 않는다』며 『간첩 신분을 속인 면식범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납치하려다 이씨가 반항하자 살해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전화번호 발신지 추적결과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씨가 러시아 마피아나 단순 개인원한에 의해 피격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범행장면을 목격한 남상화(42·여)씨는 이날 『이씨가 「간첩」이라고 말했다고 한 사람은 경비원 김제희(57)씨』라고 당초 진술을 번복했으나 김씨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이동국·서사봉 기자>이동국·서사봉>
◎범인 1명 몽타주 배포
이한영씨 피격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수사본부는 19일 범인 1명의 몽타주가 담긴 수배전단 1만장을 제작, 배포했다. 신장 1백70㎝ 가량, 나이 40세 가량의 범인은 갸름한 얼굴에 단정한 신사풍 머리를 하고 있으며 얼굴이 희고 이미지가 깨끗한 편이다.
다른 범인 1명은 몽타주 없이 신장 1백75㎝, 건장한 체격 등 인상착의만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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