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경협 맞바꾸기 분석나와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문제를 놓고 남북한 막후접촉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중국측은 18일 탕궈장(당국강) 외무부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황의 망명수용을 시사한 북한측의 태도변화에도 불구, 남북당사자간의 직접협상을 촉구했다.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도 여러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
물론 우리 정부는 황의 망명문제가 국제법의 원칙에 관한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남북 접촉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유광석 아·태국장은 19일 『협의과정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해 중국과의 접촉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접촉 가능성은 우선 문제해법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서 기인한다. 당 중국외교부대변인은 18일 『당사국들이 합리적 방법을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남북간 대화를 통한 사건처리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중국은 또 지난 15일 남북한 대사를 잇따라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당 대변인의 입장표명은 남북한 양측에 대화를 촉구하며 뭔가 「결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남북한간에 모종의 「정치적」 타협이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북한은 저지할 수 없는 황의 망명문제를 양해하고 대신 남한이 식량지원 등 대북경제협력을 하는 방안 등이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다.
접촉 가능성의 또다른 배경은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황의 망명을 수용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데 있다. 북한이 태도를 바꾸는 과정에서 한중간 물밑접촉결과와 지난 14일 뉴욕 북미접촉에서 대북지원에 대한 한국의 「언질」이 전달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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