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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뇨 빈뇨 방광통증 전립선비대증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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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뇨 빈뇨 방광통증 전립선비대증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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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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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요도 적출술’ 가장 효과적/50세이후 배뇨장애땐 검사 필수/증상 경미하면 약물치료로 충분요즘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걱정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으나 이들 질환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그 발생과정이 근본적으로 다르며, 전립선비대증이 오래됐다고 해서 암으로 진전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세포의 증식으로 전립선이 커지는 노화과정이며, 따라서 노령인구가 많아질수록 환자수가 증가한다.

서양에서 전립선비대증의 빈도는 50대의 50%, 80대의 90%를 나타내며 이중 절반정도에서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한국인도 비숫한 빈도로 생각된다. 전립선의 증식은 35세부터 시작되나 초기에는 주로 현미경적 증식으로 증상이 거의 없다. 또 육안적 증식이 있어도 모두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단지 50%에서 배뇨장애를 보이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25∼30%뿐이다.

▷원인 및 증상◁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으로는 디히드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 노화 등과 함께 인종 환경 식생활 유전 등의 요인이 거론된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전립선을 관통하는 요도를 압박, 소변의 통로가 좁아진다. 또 전립선, 전립선피막, 방광경부에 있는 평활근육의 긴장이 높아져 배뇨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폐색증상과 방광자극증상으로 나뉜다.

폐색증상으론 소변이 마려워도 한참 힘을 줘야 소변이 시작되는 배뇨지연과 함께 소변줄기가 가늘고 약해지며, 소변줄기를 갑자기 멈추기 힘들거나 배뇨후 방울방울 떨어지고, 소변후에도 잔뇨감이 느껴지며, 때론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현상등이 나타난다. 방광자극은 소변횟수가 늘고(빈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힘든 증상이다. 증상의 정도와 전립선의 비대는 비례하지 않는다.

▷진단◁

전립선비대증의 진단목적은 비대해진 전립선에 의해 유발되는 방광출구 폐색 및 방광자극증상과 그 정도를 검사, 향후 치료계획 및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있다. 배뇨증상은 요로감염 신경인성방광 요도협착 당뇨병 전립선암환자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들 질병과 감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전립선비대증은 50세이후에 나타나므로, 50세이상 남자에서 배뇨장애 증상이 있으면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은 상세한 병력 청취 및 증상의 평가, 직장수지검사를 포함한 신체검사, 요검사, 혈청 크레아티닌, 혈청 전립선특이항원(PSA) 측정을 기본적으로 시행한다. 다른 질병과 감별이 필요하거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치료법 선택을 위해 요류속도검사, 잔뇨측정, 방광내압―요류측정검사, 경직장초음파촬영술, 방광경검사, 배설성요로조영술 등을 추가 실시할 수 있다.

▷치료◁

전립선비대증은 치명적인 질환이 아니므로 단순히 전립선이 비대해 졌다고 꼭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 비대로 인해 여러가지 배뇨장애가 나타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며, 괴로움을 견디기 힘드는 등 「생활의 질」이 저하된 경우 치료를 하게 된다. 현재까지 전립선비대증 예방책은 없으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경요도 전립선적출술이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약물요법 전립선풍선확장술 전립선부목 레이저 극초단파 등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 방법들은 환자의 나이와 수술에 대한 공포 및 합병증 등을 고려해 선택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은 증상 정도, 방광출구 폐색 유무, 전립선의 크기 등 주요인과 환자의 심신상태, 각 치료법의 임상적 효과, 치료비용 등 보조적 요인들을 종합해 환자에게 맞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1)약물치료 증상이 아주 경미한 경우 투약없이 좌약 등으로 충분하며, 중등도 이상은 프라조신 테라조신 독사조신 등 알파 아드레날린성 수용체 차단제나 피나스테라이드 등의 5―∝환원효소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약제는 비대해진 전립선 자체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고 단지 증상의 개선만을 기대하는 치료법으로, 효과가 있어 중지하면 다시 원상으로 돌아가므로 계속 투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아드레날린 수용성 차단제는 두통 현기증 코막힘 기립성저혈압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2)수술치료 경요도 전립선절제술, 경요도 전립선절개술, 개복 전립선적출술 등이 대표적이다. 수술치료는 반복적인 요폐, 재발성 요로감염 및 혈뇨, 방광결석, 신부전, 과다한 잔뇨 등이 있는 경우 필요하며, 수술방법은 전립선의 크기와 의사의 능력에 따라 선택한다. 치료결과는 수술요법이 가장 좋으나 역행성 사정, 출혈 등의 부작용이 높은 게 단점이다.

(3)비침해적 치료환자는 대부분 60세이상 고령이므로 심장 폐 등의 기능이 좋지 않아 마취에 따른 위험이 높다. 따라서 수술이 위험하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증상의 개선이 없으면서 전립선적출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마취가 필요없고 보다 안전한 치료법이 시도된다. 이중 전립선 요도를 풍선으로 확장시키는 방법과 부목 설치법은 치료효과가 나쁘고 부작용이 심해 공식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초음파 극초단파 레이저 등을 이용, 섭씨 45도이상의 고열로 전립선조직을 괴사시켜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위축시키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치료성적이 경요도 전립선절제술보다 떨어지고, 장기 효과가 밝혀지지 않아 추적관찰이 더 필요하다.

다양한 치료법의 대두로 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치료법 선택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을 감안,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중심이 돼 「전립선비대증의 진료지침」을 곧 발간할 예정이다.

◎치료법

1.추적관찰만 하는 대기요법

2.약물치료

가.알파 아드레날린성 수용체 차단제

나.5-∝ 환원효소 억제제

3.비침해적 치료

가.풍선확장술

나.전립선부목

다.열치료:극초단파, 레이저, 경요도 고주파침, 고강도 초음파

4.수술적 치료

가.경요도 전립선절제술

나.경요도 전립선절개술

다.개복 전립선적출술<채수응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과장·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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