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워터게이트’ 맹활약 기대빌 클린턴 대통령의 대선자금 스캔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어 이를 조사할 미 상원 정부위원회 프레드 톰슨 위원장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 테네시주 출신인 그는 73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당시 워터게이트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법률고문을 맡은 바 있다. 워터게이트 청문회에서 비록 같은 공화당이지만 닉슨 대통령의 비리를 철저하게 캐내 명성을 얻은 그가 이번에도 맹활약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는 이미 상원에 이번 조사에 따른 예산 650만달러와 조사기간을 제한하지 말 것을 요청했으며 백악관측이 필요한 서류들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법원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초당적인 입장에서 이번 조사를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가 이처럼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번 조사를 제대로 할 경우 언론으로부터 각광을 받을 것은 물론 잘하면 공화당의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영화배우출신이기도 한 그는 내심 자신도 로널드 레이건처럼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85년 테네시주의 레이 브랜턴주지사 부정부패사건을 다룬 영화에 데뷔하는 등 모두 18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영화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 백악관 비서실장 등 대부분 무게가 나가는 역을 맡았었다. 그는 영화에서 해결사같은 배역을 맡은 것처럼 정치에서도 이번 조사가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는 과거 워터게이트의 경험을 살려 지난해의 클린턴 대선자금만이 아닌 백악관과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대선자금 모금 등 전반적으로 조사활동을 편다는 욕심까지 갖고 있다. 물론 그는 공화당의 대선자금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의 경력이 법률가에서 배우 상원의원으로 변신하는 일련의 과정이 드라마틱하듯 이번 조사가 과연 드라마틱한 결말을 낼지는 미지수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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