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배후지목 경위·당진 방문 초점/“알맹이 없이 정치 공방만” 소지도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18일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과 한영애 설훈 의원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함에 따라 김씨에 대한 검찰조사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김씨측은 당초 15일 고소장을 낸뒤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조사에 응할 예정이었으나 고소대상자를 어디까지 포함시킬지를 두고 여권내 논란이 있어 고소장 접수시기가 늦춰졌다.
검찰은 일단 19일 한보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발표를 한뒤 곧바로 김씨를 불러 고소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우선 ▲야당측이 김씨를 한보 의혹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경위와 ▲김씨가 당진제철소를 두차례 방문했는지 ▲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때 현지에서 김씨와 정보근 한보회장이 만났는지 등 야당측 주장의 진위를 가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러나 한보 의혹사건과 김씨의 고소사건이 「동일체의 양면」이라고 밝혀 김씨를 상대로 한보 관련여부를 광범위하게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당초 김씨가 고소장을 일찍 낼 경우 수사발표에 앞서 김씨를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김씨측이 수사발표후 조사에 응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수사발표의 모양새는 다소 볼품없게 됐다. 결국 김씨와 여권 핵심부의 상황판단에 따라 조사시기는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김씨측이 고소장 제출시점을 놓고 저울질을 한 것도 최근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 망명과 이한영씨 피습사건 등으로 한보에 쏠린 관심이 옅어지는 상황을 감안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김씨측과 여권은 향후 정국추이를 보아가며 검찰출두 시기와 방법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당측이 검찰조사에 불응한다는 방침을 정한데다 현재 임시국회가 개회중이어서 검찰이 「김현철 의혹」의 진실을 밝혀내기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검찰의 김씨 조사는 당초 기대했던 것에 크게 못미치는 가운데 정치권의 공방만 가열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김상철 기자>김상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