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피 제각각·강선파악 혼선도이한영(36)씨 저격에 사용된 권총의 정체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18일 『탄피는 체코의 「셀리어 앤 밸럿 플랜트」사가 제작한 6.35㎜ 25구경으로 강선은 6조 우선』이라며 『95년 부여간첩사건때 박광남이 사용한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우닝권총이라고는 단언하지 못하고 있다. 「탄환은 체코제, 권총은 벨기에제」라는 과거 간첩사건의 등식이 적용될 수 있다는 추정 뿐이다. 권총은 규격이 같으면 호환해 사용할 수 있고 6.35㎜ 25구경 권총은 리가미 브레베토(이탈리아), 모젤(독일) 체코(AUT) 등 수십종이나 돼 다른 권총일 수도 있다.
담뱃갑 크기인 소형 브라우닝권총은 명중률 살상률이 낮아 암살용보다는 호신·자살용으로 사용된다. 95년 부여간첩사건 때도 1명이 이 권총으로 자살하는 등 대부분의 침투간첩이 자살용으로 휴대했었다. 또 17일 발견된 탄두는 항공점퍼 내피 솜도 뚫지 못할 만큼 위력이 약하고 탄환이 벽에 부딪친 흔적도 없다. 이렇게 강도가 약한 총을 사용한 것은 의문이다. 경찰관계자는 『실탄이 불량품이었거나 오래돼 총구멍과 맞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탄피 2개의 노리쇠에는 「SBP」 「S&B」라는 글귀가 음각돼 있는데 격발불량 등의 위험이 있는데도 종류가 다른 탄환을 사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국과수는 회전강도를 가늠하는 강선도 발견된 탄두는 6조우선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 관련기관은 17일까지 『남파간첩들이 사용한 브라우닝권총은 대부분 4조우선』이라고 했다가 하루만에 『구형은 4조우선, 신형은 6조우선』이라고 밝혔다. 4조우선이라고 했던 95년 부여간첩사건의 브라우닝권총도 6조우선이라고 말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정진황 기자>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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