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송대수 특파원·장학만 기자】 중국외교부는 18일 황장엽(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한국망명요청과 관련, 『현재 관련 상황 등을 조사중』이라며 『남북한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냉정하게 이 문제를 처리해 주기 바란다』고 종전 입장을 반복했다.탕궈장(당국강)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황장엽비서 사건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상황을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유관 당사국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대국적 견지에서 타당하게 처리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같은 입장표명과 관련, 한국은 황비서의 서울행을 조속히 실현시키기 위해 베이징(북경)에 급파된 대표단(단장 김하중 외무장관 특보)을 중심으로 중국 외교부 실무진과 물밑 접촉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고 베이징의 한 서방소식통이 이날 밝혔다.
남북한 문제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중국이 공식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만큼 정종욱 주중 한국대사와 중국 외교부 탕자쉬안(당가선) 아태담당부부장(차관급)과의 공식 협상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으나 대신 한국과 중국은 실무진간에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특보는 중국 외교부의 왕이(왕의) 아주사장(국장)과 접촉을 갖고 있고 정부 여러 부처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각각 중국정부 실무진들과 대화를 벌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한국대사관의 관계자는 『중국측과 협상이 진행중』이라며 『정대사의 당부부장과의 협상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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