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비서 영사관서 쓸쓸한 74회 생일 맞아○…17일 하오 5시께 황장엽을 보호중인 주중 한국영사관 건물을 감시하던 북한측 요원 전원이 갑자기 일제히 철수, 한때 한국 대사관 등 한국관련 시설물들에 긴잠감이 감돌았다. 이들은 주중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중대 회의에 참석 하기위해 집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 서방소식통은 이날 유럽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 정무원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우가 주재한 것으로 알려진 회의에서 요원들에게 북한 당국의 방침을 설명하고 임무를 부여했거나 북한외교부 대변인의 망명허용시사발언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서됐다.
○…17일은 한국으로 망명을 요청한 황장엽의 74번째 생일이다. 황은 이날 한국 총영사관 2층의 5평 남짓한 방에서 축하해주는 이 하나없는 가운데 적적한 하루를 보냈다.
황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건강에는 별문제가 없으며 식사도 잘하고 숙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최근 H음식점의 한식을 끊고 대사관 직원집에서 만든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은 간식으로 과일이나 빵 외에 영양갱 등을 먹고 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대사관측에서 제공한 월간지와 일본서적을 읽는데 보내고 있다.
○…17일 상오 11시께 주중 한국 대사관이 있는 베이징(북경) 젠궈먼다지에(건국문대가) 부근 궈마우빌딩(국무대하) 15층의 국내 K기업 베이징 사무소에 정체를 알 수없는 30∼40대의 남자 3명이 갑자기 사진기를 들고 들어와 사무실내 구조 등을 2∼3분간 촬영한뒤 사라져 이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한국기업인과 대사관 관계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특히 이한영씨 피습사건 이후 16일 하오부터 이 건물내에 철모와 중국제 79식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무장경찰 2개 부대가 곳곳에 배치되는 등 경비가 삼엄한 가운데 이같은 일이 발생해 중국 공안 관계자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한편 대사관은 곧 대사관 1등서기관급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의 대사관 출입시 이 건물 1층에 설치된 공안국 리셉션 데스크에 신원등록을 할 것을 통고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장학만 기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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