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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 과잉 조심하고 IQ 과신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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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 과잉 조심하고 IQ 과신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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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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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회 20·21일 세미나/EQ­타임지 특집이후 유행·수치화할 수 없는 정서·상업적 목적 이용/IQ­집단내 개인 상대평가·검사지마다 규준 다르고 그나마 10여년전 것 사용정서지수(emotional intelligence quotient:EQ)에 대한 과잉열기를 재검토하자는 학술회의가 열리고 지능지수(intelligence quotient:IQ) 맹신에서 벗어나자는 소리도 높다.

한국심리학회(회장 김태련)는 20, 21일 이화여대에서 「정서지수와 지능지수에 대한 오해와 이해」라는 세미나를 열고 정서를 수치화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이 학회 학술위원장 한덕웅(성균관대) 교수는 『정확한 연구없이 EQ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이 많아져서 세미나를 기획했다』고 말한다.

EQ는 지난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특집기사로 다루면서 국내서 유행하고 있다. 타임지 보도 계기가 된 과학저술가 대니얼 골먼의 저서 「감성지능 EQ」와 도리스 매틴 등이 쓴 「EQ:감성지능 개발학습법」이 번역되어 인기를 끌고 학습지회사와 사설교육상담기관들이 EQ를 높이는 학습지, 학습법을 광고하고 있다. EQ 측정법 개발에 들어갔다는 교수도 있다.

세미나에서 「새로운 지능개념으로서의 정서지능의 이해:그 타당성과 한계」를 발표하는 하대현(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교수는 『IQ만으로 모든 재능과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보완기능으로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EI)개념이 90년대 들어 등장했으나 골먼이 「IQ가 사회적 성공을 설명하는 변량은 20%이며 나머지는 EI에 좌우된다」고 과장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교수는 『EQ는 IQ에 대응해서 언론이 만든 용어일뿐 이것으로 정서지능을 판별할 수 있다는 생각은 IQ가 곧바로 지능이라는 생각만큼 어리석다』고 덧붙인다. 정서지능의 창안자인 미국학자 샐로비조차 골먼의 EQ론에 대해 ▲끈기 낙관성 같은 개념을 기술하는 데 EI를 사용하고 ▲EQ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EI의 요소들이 상호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잘못 해석하고 ▲개인진술로만 측정하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IQ에 대한 과신도 고쳐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초등학교 4, 5학년때와 중 1 고 1 때 IQ를 검사하여 학업의 기초자료로 삼고 있으나 검사지마다 규준이 다르고 대부분의 검사지가 10년 이상된 규준을 쓰고 있어 지능판별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취재팀의 조사에도 나타났으며 중·고등학교 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능검사지를 만든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가 89년 「서울 중고생의 IQ가 81년보다 14포인트 향상했다」고 발표하여 드러나기도 했다. 지능검사란 개인이 집단내에서 어느 범위에 있는가를 일러주는 상대평가이므로 집단 자체의 향상이란 있을 수 없다. 현재 주로 쓰이는 지능검사지 10여종 가운데 규준연도를 밝힌 것은 2∼3종 정도이다. 이 때문에 규준이 오래되어 IQ가 높게 나오는 검사지를 활용하여 사설영재교육기관에서 영재교육 대상자를 남발하는 경향도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박경숙 교육정보자료실장은 『지능검사는 영재나 지체아를 판별하려고 고안된 것이므로 평범한 사람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네오라이프팀 4곳 검사/133… 124… 119… 91/검사기관별 IQ ‘제각각’

네오라이프팀은 IQ검사의 효용성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심리교육연구소(소장 김문주)에 의뢰하여 두 학생의 IQ 검사를 직접 실시해보았다.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과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검사에 응해주었고 사용한 검사지는 한국교육개발원의 개인지능검사와 집단지능검사, 한국행동과학연구소의 지능검사, 한국심리적성연구소의 일반지능검사 등 4종이었다.

초등학생의 지능지수는 133(한국행동과학연구소) 124(한국심리적성연구소) 119(한국교육개발원·개인) 91(한국교육개발원·집단) 등으로 다르게 나타나 크게는 42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 조사로는 「영재」인 이 학생은 한국교육개발원 집단검사에 의하면 간신히 「보통」에 들어간다.

중학생의 지능지수도 제각각이었다. 150(한국행동과학연구소) 150(한국심리적성연구소) 130(한국교육개발원·집단) 121(한국교육개발원·개인)이었다.

지능지수는 검사지를 만든 후 전국에서 다양하게 표집한 규준집단에게 먼저 검사를 치르고 이 규준집단의 점수분포에 따라 수치를 정한다.

즉 가운데의 46%를 보통(90∼109)으로 삼은 뒤 그보다 위의 18%를 평균상위(110∼119) 11%를 우수(120∼139) 1%를 매우 우수(139∼150)로, 그보다 아래 15%를 평균하위(80∼89) 6%를 경계선(70∼79) 3%를 정신지체(70이하)로 잡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IQ는 규준집단에 우수한 학생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 박하게도 후하게도 나온다.

김소장은 『피검자의 성격과 검사순서에 따라서도 다소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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