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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로 비쳐질까” 우려한듯/현철씨 고소장 제출 연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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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로 비쳐질까” 우려한듯/현철씨 고소장 제출 연기 배경

입력
1997.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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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비리­명예훼손 수사 분리 의도도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18일께 고소장을 제출키로 한 것은 검찰의 한보사태 수사와 자신의 명예훼손 고소사건 수사를 분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씨가 18일 고소장을 제출할 경우 그에 대한 검찰의 고소인조사는 한보사태 중간수사결과 발표인 19일 이후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15일 고소장을 낸뒤 즉각 검찰에 나가 고소인 조사를 받고 언론에 자신의 입장까지 밝히려던 김씨의 당초 계획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김씨측은 고소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김씨는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도 고소대상자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으나 여권인사들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이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는 것이, 검찰의 한보사태 수사 연장선상에서 실시되는 「피의자 소환조사」로 여론에 비쳐지는 것에 적잖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측은 석연치 않은 경위에 의해 명예훼손혐의 고소 보다는 한보사태 조사가 더 부각되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

김씨측은 고소인조사일지라도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 검찰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고소의 성격을 보다 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고소대상자인 국민회의 한영애·설훈 의원 등이 검찰 출두를 완강히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변수이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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