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조영창씨 등 재독 한인 활동상 담아/작가 30여명 ‘사진으로 생활하기 세번째’전/이미지 변형·왜곡 통해 설치미술로 연결사진의 영역이 보도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대미술의 중요한 장르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 사진의 예술성에 초점을 맞추거나 사진을 매체로 활용한 전시회가 잇달아 봄화단의 문을 두드린다. 현재 열리고 있거나 준비 중인 전시는 10여건에 달한다.
돋보이는 전시는 「박정희 사진전」(22일까지 삼성포토갤러리, 02―528―6615)과 「사진으로 생활하기 세번째」전(3월4일까지 코닥포토살롱 등). 「독일땅의 한국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박정희 사진전」은 여성작가인 박정희(36)씨가 89∼94년 독일에서 머물며 촬영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등장인물 100여명 중에는 63년 첫 한국인 광원으로 독일땅을 밟았던 김치수(59)씨, 서울대 법대를 나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광원공채시험에서 수석을 차지, 루르석탄공사에서 근무했던 석호세(61)씨, 29세의 나이에 에센대 음대 사상 최연소 교수로 채용돼 이름을 날린 첼리스트 조영창(39)씨, 최근 어학연수를 마친 음악도 등이 포함돼 있다. 중앙대 사진학과와 에센대 대학원 디자인학과를 나온 박씨는 현지에서 2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이번 국내 첫 전시에 맞춰 기록사진집 「독일땅의 한국얼굴」을 펴냈다.
「사진으로 생활하기 세번째」전은 사진의 변형·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 설치미술로 연결시킨 작품전이다. 참여작가는 지난해 할머니와 동생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한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었던 최광호씨 등 30여명. 이들은 일상생활을 촬영한 필름을 태우거나 인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기법으로 사진 속에 담겨있는 삶의 애환과 잠재의식을 일깨웠다. 18일까지 인데코화랑(02―738―5074)에 이어 20∼28일 작업실 악(02―927―2009), 26일∼3월4일 코닥포토살롱(02―708―5009)에서 계속된다.
또 김장섭 김태오 배병우씨 등 중견작가 10명은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원서동 원서갤러리(02―765―2705)에서 전국의 풍광을 담은 사진으로 「대동산수」전을 열고 있다. 이 밖에 이상원씨의 「딸기의 관능」전(19∼25일 나무화랑, 02―723―3864), 한국사진가연합의 환경사진전(18∼26일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02―708―2036), 탄자니아의 생활상을 담은 김병원씨의 「회고전」(3월3∼8일, 삼성포토갤러리), 주명덕씨 등 5명의 「모노크롬―자연과 영혼」전(3월21일∼4월10일 갤러리아트빔, 02―727―5540) 등도 관심이 간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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