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소내용중심 본인해명·확인 예상/납득할 진상규명 여부 검찰의지에 달려김현철)씨의 검찰조사가 임박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무엇을 조사할까.
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휴일인 16일에도 전원 정상출근, 현철씨에 대한 신문사항을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씨는 비록 「고소인」이지만 각종 한보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김씨 관련의혹과 진위여부는 한보사건과 「동일체의 양면」이라며 『고소내용을 포함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는 일단 「명예훼손」사건인 점을 감안, 고소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소의 직접적 발단이 된 국민회의 한영애, 설훈 의원의 발언내용은 우선 도마에 올라 있다. 권노갑 의원이 정식으로 소환통보된 11일 국민회의와 자민련 합동의총에서 한의원은 『한보사건은 현철씨가 주동이 된 사건으로 그가 한보철강을 두 차례 방문한 시기와 동행인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의원은 『홍인길 의원이 「깃털」이라면 「몸체」는 현철씨』라고 처음으로 김현철씨의 한보관련 의혹을 공론화했다. 고소 혐의가 명예훼손인 만큼 한의원의 발언내용과 관련된 조사내용은 실제로 당진제철소에 간 적이 있는 여부를 확인하는 간단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김씨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명예훼손 해당여부는 한의원이 구체적 물증을 제시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극히 추상적인 설의원 발언과 관련해 조사할 내용도 「한보그룹과의 관계」에 대한 본인의 주장을 듣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몸체」의 존재여부 파악은 검찰이 김씨와 얽힌 각종 의혹들에 대한 조사수위에 달려 있다. 검찰이 성의를 가지고 심도있게 추궁해 들어갈지, 「그런 설이 있는데 할 말이 있느냐」는 식으로 「통과절차」를 밟을지는 검찰의 몫이다. 그러나 현철씨 조사는 이번 사건이 매듭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검찰의 태도는 국민들의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검찰은 가장 큰 의혹인 한보 특혜대출 관여 여부에 관한 본인의 해명을 들어야 한다. 물론 검찰이 김씨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추궁해 들어갈 단서를 확보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검찰이 아직까지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과 은행장, 홍인길 의원 등 조사대상자들의 입에서 김씨의 이름이나 관련여부가 거론된 적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점은 음미해 볼 대목이다.
또 김씨와 정총회장의 3남 정보근 회장과 절친한 관계라는 설도 확인대상에 올라 있지만 김씨는 이미 『고려대 동문모임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할 때 정회장을 본 정도의 기억밖에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밖에 야당은 92년 대선당시 선거자금 수수설을 김씨와 한보의 관계를 밝혀줄 핵심으로 지적하지만 검찰은 정치자금이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심도있는 조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또 야당이 주장하거나 시중에 떠도는 ▲당진제철소 시설도입을 알선하고 SMS사로부터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설 ▲민주계 일각에서 제기한 「배후음모론」설의 관련여부 ▲한보측의 김씨 자서전 구입과의 관련여부 등도 확인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이태희 기자>이태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