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발생… 북 정면도전 양상”이한영씨 피습사건에 대해 일본의 전문가들은 아직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아 정확하게 규정하기 어렵지만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방위청 방위연구소 다케사다 히데시(무정수사) 연구실장은 『블라디보스토크 최덕근 영사 피살사건이 당장 떠올랐다』며 『무기수법 등을 볼 때 북한 공작원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케사다 실장은 『이씨 사건은 노동당비서 황장엽을 서울로 데려가려는 한국 정부에 대해 재고하라는 위협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현재 휴전선과 베이징(북경)은 물론 한국 국내도 긴장상태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즈오카(정강)대 이즈미 하지메(이두견원) 교수는 『황과 이는 비중으로 보아 너무 차이가 난다』며 『아직은 간첩의 소행으로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모스크바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도 일본의 관계자들과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모스크바 공산청년대 교수출신의 북한문제 전문가 한 막스씨는 『북한측은 그동안의 행태로 볼 때 유럽이나 동남아지역에서 한국 정부관리나 기업인을 납치하는 등 반드시 보복할 것으로 본다』며 『이씨 피습도 일단 그같은 시각에서 사건처리와 대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극동문제 연구소의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한국은 권총을 쉽게 구할 수 없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씨의 피습은 권총 등 무기반입이 가능한 조직에 의한 것』이라며 북한의 범행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지금까지 범행이 쉽고 은폐가 가능한 해외에서 한국측에 대해 보복범행을 저질러왔는데 이번 사건은 서울에서 발생했다는 차원에서 북한측의 정면도전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며 『이씨 피습은 한국의 정부고위관리도 저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모스크바·도쿄=이진희·신윤석 특파원>모스크바·도쿄=이진희·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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