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솔로집 ‘푸른자전거’ 낸 피아니스트 한정희씨(NC가 만난 사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솔로집 ‘푸른자전거’ 낸 피아니스트 한정희씨(NC가 만난 사람)

입력
1997.02.17 00:00
0 0

◎뉴 에이지+클래식 새로운 선율의 11곡/“앞으론 창작곡 연주로 인정받고 싶다”「뉴 에이지 클래식」.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 같다. 80년대 조지 윈스턴을 필두로 화이트 칼라들을 사로잡았던 레이블 「윈드햄(Windham)」풍의 음악, 「뉴 에이지」가 얼핏 떠오른다. 세미 클래식적이고도 재즈적인 어쿠스틱 사운드, 뉴 에이지.

피아니스트 한정희(32)씨의 솔로집 「푸른 자전거」는 거기에다 클래식이란 말을 달았다. 윈스턴의 음악이 한 모티프를 제시-반복-발전시켜 나가는 구조라면, 여기서는 새로운 선율이 잇달아 나온다. 그러나 화이트 칼라 취향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자신의 첫 연주집이다. 국내에서 피아노 솔로 음반을 창작곡만으로만 모두 채우기 또한 처음. 같은 대학 작곡과 친구인 신동일의 작품 11곡을 연주했다. 10년동안 생활의 감상을 「담담하게 일기 쓰듯」악보로 옮긴 곡들이다.

「꿈꾸는 푸른 자전거」는 전형적인 뉴 에이지풍, 「서투른 걸음으로」는 흰 건반만으로 이뤄진 소박한 선율, 그러나 「날갯짓 하는 작은 새에게」는 인상주의적 분위기가 짙게 풍기는 난곡…. 음악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저한테는 클래식이니, 팝이니 하는 구분은 의미 없어요』 젊은 클래식 뮤지션들의 요즘 생각을 그는 잘 반영하고 있다.

89년 독주회를 가진 그는 김덕수 사물놀이 「난장」과 연결돼, 지난해까지 꾸준히 공연을 펼쳐왔다. 「울타리굿」과 윤이상의 오페라 「나비의 꿈」 반주를 가져오더니, 지난해에는 「재미없는 음악회」라는 재미있는 콘서트를 갖기도 했다.

『널리 알려진 작품을 갖고 연주회에 올리기에는, 주어진 공간이 너무 좁아요. 작곡 전공자에게 자신이 지은 곡이 발표될 기회란 가물에 콩나듯 하는 작곡 발표회가 전부인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나 할까요』 일침 같기도, 변명 같기도 한 말이다.

『앞으로 창작 음악 연주에서 인정받고 싶어요』. 연습에 골몰할 때, 하루 담배 두세갑을 피워버린다는 그의 꿈이다.<장병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