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연결 말하고 노래부르는 공룡인형 ‘바니’ 출시미국 컴퓨터계의 황제 빌 게이츠(41)가 「첨단 장난감」사업에 진출했다.
9개월된 딸을 두고있는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은 7일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 공룡인형 「바니」만으로 꾸민 놀이동산을 선보였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바니는 컴퓨터와 연결, 말을 하고 손을 흔들고 노래까지 부르며 함께 놀아주는 차세대 장난감. 놀이동산은 구경꾼들로 북적댔다.
인기는 끌었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바니의 가격은 110달러. 여기에 개인용 컴퓨터(PC) 접속용 발신장치, 소프트웨어 등을 합치면 270달러(23만4,900원)가 든다. 일부 비평가들은 『구형 바니인형을 15달러에, 말하는 바니를 30달러에 살 수 있는데 왜 270달러짜리를 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MS사측은 『우리 바니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조기교육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바니의 팔을 누르면 숫자놀이, 운율 맞추기를 즐길 수 있고 다리를 잡으면 알파벳노래를 비롯 17개의 노래를 듣게 된다. 또 PC와 접속하면 바니가 구사하는 단어량이 2,000개에서 1만4,000개까지 늘어나며 CD타이틀만 교체하면 다양한 수준의 교육이 가능하다고 MS사는 설명했다.
MS사의 장난감 시리즈 첫 작품인 바니의 제작은 95년 움직이는 바니인형 출시를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던 척 허치 데어투드림사 창업자와 릭 톰슨 MS부회장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허치의 구상을 들은 톰슨은 즉시 게이츠에게 전자우편을 띄웠고 게이츠는 이 회사를 통째로 사서 MS사 본부로 이전했다.
MS사는 『제작과정에 어린이 200여명이 직접 참여, 300여시간을 연구진과 함께 보냈으며 14시간을 세탁건조기에 넣고 돌리는 내구성시험까지 완벽하게 거쳤다』고 자랑했다.
MS사는 현재 『미국 어린이 1,400여만명이 PBS방송의 「바니와 친구들」을 보고 있고 비디오물 3,800만개가 판매됐다』고 자랑하면서 출시 첫해에만 10만∼50만개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이츠의 주변에서는 『최근 그의 성격이 몰라보게 부드러워졌다』면서 『9개월된 딸을 둔 아버지로서 좋은 장난감을 안겨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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