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이 제시하는 성윤리『아이들이 뒷구석으로 음란해지는 것은 어른의 위선 탓이다. 포르노는 규제하는 것보다 개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음탕한 사회에서 거꾸로 금욕주의가 싹트는 법이다…』
청교도적 윤리가 지배적이었던 1929년 이렇게 말한 사람이 있었다. 영국의 석학 버트란드 러셀(1872∼1970). 그는 거기서 한술 더 뜬다. 『성욕은 식욕과 같다. 성적 충동이 예술을 낳는다』고. 그의 저서 「결혼과 도덕에 관한…」 (원제 「결혼과 도덕」)은 이런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성교육의 한계, 여성해방과 가족, 결혼과 이혼, 가부장제냐 모계사회냐, 기독교 윤리와 로맨틱한 사랑, 매음과 계약 결혼, 인구와 우생학, 인생에서 성의 지위, 현대의 가족과 국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사랑의 지위의 문제들을 다룬다.
그는 이 책으로 말미암아 당시 기독교 교회에 의해 피소되고 뉴욕시립대 교수 초청마저 취소당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의 문장은 명쾌하고 격조 있다. 김영철 고려대 철학과 교수 옮김. 자작나무간 7,500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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