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풍옥충 교수 저서서 밝혀망명을 요청한 황장엽비서가 최근 남북한 학술교류 추진에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의 명문 랴오닝(요녕)대 총장을 지낸 경제학자 풍옥충(64) 교수의 저서 「내가 본 한국(아간한국)」에서 새롭게 드러났다.
「아간한국」은 풍교수가 여러차례 남북한을 방문하면서 느낀 신변잡기식의 기행문으로 쓴 것이다. 지난해 임춘식 한림대 교수의 번역으로 나온 이 책의 한국어판 마지막장 「어제는 금강수, 오늘은 물고기」에는 황비서가 남북한 학술교류의 주역이라고 상세히 적혀 있다.
책을 보면 조선사회과학연합회 위원장이던 황은 94년 8월18일 랴오닝대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학자들이 참여한 「21세기와 동북아」학술세미나에 북한 참여를 주도했다. 이 자리에서 남북한 학자들이 분단이후 처음 공식적으로 토론했다.
이 세미나는 95년 한차례, 96년 3차례 열렸는데 그 때마다 북한측이 대표단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황비서의 적극적인 후원과 호응때문이었다고 풍교수는 증언하고 있다. 92년 황비서를 처음 만난 풍교수는 『황위원장(당시 직책)은 저명한 철학가이자 교육가이며 김일성종합대 총장을 14년이나 역임한 적이 있기때문에 나는 그를 훌륭한 스승, 친한 친구로 존경하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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