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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자 77명 신변보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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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자 77명 신변보호 착수

입력
1997.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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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탈출 2년내 인사 대상 언론접촉 금지도/대부분 “언제 어떻게 당할지…” 공포속 생활김정일의 전 동거녀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36)씨가 북한 고정간첩으로 보이는 괴한에게 피격당하자 귀순자들과 이씨 가족 친척들은 16일 제2의 테러를 우려하며 공포에 떨었다. 이들은 『남한에 귀순하거나 전향하면 반드시 보복한다』는 북한의 세뇌교육이 되살아나는 듯 온 종일 집에 틀어박혀 뉴스속보에 귀를 기울이며 전율했다.

안기부 기무사 경찰 등 관계기관은 이씨가 피격되자 북한을 탈출한 지 2년이 안된 귀순자 77명(서울 55명)의 신변보호 및 동향파악에 착수했으며 언론접촉도 일절 못하도록 조치했다. 소재나 언행이 공개될 경우 이씨처럼 북한의 또 다른 테러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93년 귀순한 김모(37)씨는 『귀순한 뒤에도 혹시 북한이 내려보낸 공작원에게 보복당하지 않을까 불안했다』며 『이씨 피격소식을 듣고 난 후 집에서조차 저격이 가능한 창문가나 베란다 근처에는 접근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혼자살아 초인종이 울리거나 사람 그림자만 보아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는 김씨는 밤마다 머리맡에 신변보호용 칼을 놓고 잠을 자고 있다.

95년 5월 귀순한 황모(24)씨는 본사 취재진의 무선호출 연락을 받고 이씨의 피격사실을 전해 들은 뒤 『너무 놀랍다.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당할 지 모른다』며 불안해 했다. 황씨는 『이씨가 그나마 신분이 특별한 사람인데도 당한 것을 보면 나머지 귀순자는 두말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두려워 했다.

95년 귀순한 벌목공 출신 박모(34)씨는 본사 취재진이 전화연락을 취하자 일단 끊은 뒤 취재진의 신원을 확인할 만큼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었다. 93년 중국을 통해 귀순한 박모(31)씨는 『앞으로 TV출연 강연회 등에는 참석하지않고 조용히 살고 싶다』며 『이씨는 언론에 너무 공개가 많이 돼 1차 보복대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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