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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등 자동차제조사들 ‘천연부품’ 개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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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등 자동차제조사들 ‘천연부품’ 개발 활발

입력
1997.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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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껍질 차체에 휘발유 대신 열매기름”벤츠 신형 E클래스 승용차의 문짝에는 아마와 사이잘삼에서 뽑은 섬유로 된 얇은 두께의 판들이 가득차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메르세데스 벤츠 화물차 공장에서 만든 트럭의 좌석 머리받침대는 야자섬유로 만든 것이다.

실험 결과 이들 천연섬유 소재는 유리섬유와 같은 인공소재에 비해 잘 부서지지 않고 유연성이 커 안전도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에폭시수지로 가공한 이들 섬유판은 미세한 구멍이 많아 20%정도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항공기 제조업체인 다임러 벤츠그룹이 천연소재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92년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와 공동으로 150만마르크(약 7억7,000만원)짜리 아마존프로젝트를 후원하면서부터.

이 프로젝트는 목축과 벌목으로 파괴되는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농장을 조성, 브라질호두 고무나무 파인애플 바나나 카카오 등 「산업용식물」을 재배케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아마존강 유역 프라이아 그란데 농장의 경우 쿠라우아(파인애플의 일종)를 재배해 벤츠에 납품하고 있다.

독일 울름에 있는 벤츠 연구센터 F4에서는 쿠라우아 섬유와 열매의 노란 색소의 산업적 활용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브라질 원시림 실험을 책임지고 있는 환경연구담당 베르너 폴만씨는 『우리는 21세기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분야에 기계·전자공학 다음으로 환경공학이라는 제3의 기술물결이 밀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연구중인 천연소재는 자동차 연료용 기름과 분해가능한 포장용 감자 전분, 컴퓨터 케이스용 셀룰로스 등 무궁무진하다.

특히 바나나와 아시아산 쐐기풀 라미의 섬유, 아주까리 기름에서 나온 천연 폴리아미드(인조섬유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고분자 합성물질), 캐슈(열대 아메리카산 옻나무) 열매기름 등을 합성, 화물차 브레이크 튜브나 승용차의 바퀴통 캡, 클러치판 석면 대체물질을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물론 차체 자체를 천연섬유로 만드는 연구도 한창이다. 브라질 국립항공과학대(ITA)는 이미 3년전에 마에 특수수지를 혼합해 차체를 섬유로 만드는 데 성공한바 있다.(본보 94년 1월22일자 참조)

환경친화적인 천연소재는 자동차제조회사인 폴크스바겐과 BMW, 오펠은 물론 화학회사인 BASF와 바이엘, 영국 화장품 체인점 보디 숍, 네덜란드의 아우로 식물화학 등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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