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김덕룡 의원 이어 또 제기 파장 증폭/“확대해석” 반론속 ‘대권게임 이용론’에 시선여권내에 음모세력이 있는가.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여권내 음모세력」을 언급하면서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보도된 현철씨의 언급내용은 『나라야 어찌됐든 정권욕에 눈이 먼 야당과 특정 음모세력과 결탁, 보수를 가장한 수구언론에 대해 이번 기회에 분명히 경고한다. 특정 음모세력은 여권내에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내 음모세력이 자신을 제거하려 하고있으며 그 음모에 특정언론이 가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음모설은 김덕룡 의원도 제기한 바 있다. 김의원은 지난 11일 한 신문에 한보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결백한데도 나를 연루시키는 것은 음모나 어떤 장난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김의원과 현철씨가 언급한 음모세력이 동일한지, 아니면 다른지가 의문점으로 남는다. 당초 김의원이 음모세력으로 현철씨를 지목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으나 김의원측은 이를 부인했다. 지난 12일 저녁 최형우 고문 김의원 강삼재 총장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 등 민주계 실세들이 만나면서 최고문-김의원-현철씨 사이의 오해는 풀렸다는 후문이다.
김의원이나 현철씨가 입을 다물고있어 이들이 생각하는 음모세력의 실체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있다. 그러나 최근 김의원이나 현철씨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하면, 양측이 다소의 편차는 있지만 비슷한 정보를 갖고있는 흔적이 드러난다. 우선 한보수사의 정보에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라는데 이견이 없는 듯하다. 또한 한보사건 추이를 주도적으로 보도했던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이 동일한 맥락, 동일한 세력으로부터 나왔다는데에도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추론이 사실이라면, 특정인사나 세력이 무엇때문에 정보를 흘렸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대해 여권의 한 소식통은 『민주계 대권주자인 최고문과 김의원이 상처를 입으면 상대적으로 다른 대권주자의 입지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한보사태가 대권게임에 이용됐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음모설의 골자는 여권내 고위인사-특정 대권주자-구여권 세력이 연계돼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음모설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반론도 있다. 여권내 고위인사가 민심이반을 우려, 민주계 거물들의 단죄로 사태를 수습하려고 정보를 흘렸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여권내에 K2(경복고)세력과 PK(부산·경남)세력의 알력설, 특정 대권주자와 여권 고위인사의 커넥션설 등이 나돌고있는 정황을 보면 음모설이 근거없는 낭설은 아니라는게 일반적인 견해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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