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한보부도 파문이후 증시는 예상과 달리 활황세를 나타냈다. 그 배경에는 몇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첫째는 한보부도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통화를 늘려 공급했기 때문이다. 경기 등 기본적 요인이 뒷받침되지 않아도 돈의 힘에 의해 주가가 오르는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일어났던 것이다.
두번째는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 추가 설정허용과 외국인 한도확대 기대감이 작용해 외국인이 선호한다는 대형 우량주에 선취매가 일어 지수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기술적 측면에서 바닥에서 120포인트 상승한 후 약 3분의 2정도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재반 등이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노동계 파업, 한보부도 등 증시주변환경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종합주가지수는 꾸준히 올라 직전 고점이었던 720선을 돌파했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비관적인 전망보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동성 장세의 견인차인 고객예탁금이 3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순환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지수의 추가상승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장세가 유동성장세이기 때문에 그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반등한후 추가로 크게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회복 가능성 등 기본적 요인이 뒷받침돼야 한다. 불행하게도 경기회복 시기는 노동계 파업과 한보부도 파문,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절하되고 있는 엔화약세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린 앞서 지적한 3가지 요인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최근 장세를 이끌었던 통화공급은 한보부도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설전에 푼 자금을 당분간 환수하지 않을 방침을 밝힌 가운데 중소기업 부도방지를 위해 추가로 자금을 더 풀기로 했고 또 지준율을 추가 인하하기로 해 여전히 좋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추가설정이 허용됐던 외수펀드가 외국인들의 외면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제반 기술적 지표 역시 과열신호를 나타내고 있어 지나친 상승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 여겨진다.
수급상황도 이번주부터 3월 첫째주까지 약 1조5,000억원 가량의 만기물량이 출회될 예정으로 있어 추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등시마다 보유 물량을 축소해 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황시웅 대신경제연구소 실장>황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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