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원 분광사진기 등 첨단장비 장착20세기 과학의 총아로 꼽히는 「허블 우주 망원경」이 최신형 장비로 거듭난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11일 발사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한 7명의 우주비행사들이 허블 우주 망원경의 성능을 배가시켜줄 첨단장비를 장착하고 있는 것이다. 디스커버리호는 11일간의 82번째 임무를 마치고 21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에 새로 장착된 주요 첨단장비로는 가정용 냉장고 크기의 적외선카메라(1,077억원)와 2차원 분광사진기(814억원)가 있다. 허블 우주 망원경에는 70년대에 생산된 분광사진기가 장착돼 있었으나 이번에 최신 첨단형으로 교체됐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항공우주국(나사) 과학자 데이비드 레크론은 『의사가 환자 상태를 알기위해 혈압계와 X선 사진기가 필요한 것처럼 우주의 물리적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분광사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허블 우주 망원경에는 디지털 테이프 레코더, 컴퓨터 스위치보드, 포인팅 시스템 센서, 태양전지판의 전자기기 등이 새로 장착됐다. 디지털 테이프 레코더는 기존의 릴 투 릴 레코드보다 10배 이상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수명도 반영구적이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이번에 허블 우주 망원경에 첨단 장비를 장착함으로써 빅뱅이 있었던 10억년전의 우주 모습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공중전화박스 크기에 무게 1만886㎏의 반사망원경으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90년 4월25일 고도 600㎞의 지구궤도에 올려 놓았다. 허블 우주 망원경에는 카메라 2대, 분광사진기 2대, 유도센서 등이 갖춰져 있었으며 93년 12월 한차례 렌즈를 수리하고 태양전지판과 자이로스코프 등을 교체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지금까지 지구궤도를 5,000번 돌면서 은하계에 존재하는 블랙홀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혀주는 사진과 별의 탄생·소멸사진, 태양계 행성들의 사진 등 우주의 신비를 벗겨줄 귀중한 단서들을 지구에 보내왔다. 허블 우주 망원경에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은 총 38억달러(3조3,060억원)이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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