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망명·김정일 생일 등 중첩 적기/테러불안속 보호요청 왜 안했나이한영씨가 피격당한 15일 밤은 지난해 2월13일 폭로된 성혜림의 서방망명 1주년, 13일 황장엽의 망명요청, 16일 북한 최대의 명절인 김정일의 생일 등과 시기가 밀착돼 있어 위기에 몰린 북한으로서는 경고메시지를 보내기에 적기였다.
북한은 15년전 한국에 온 이씨의 신원이 지난해 성혜림 서방탈출 폭로이후 노출되자 이때부터 이씨를 추적, 테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씨 테러를 황장엽의 망명후 예상되는 해외체류인사의 이탈과 남한정부의 섣부른 낙관론에 제동을 거는 수단으로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를 앞두고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켜 급격히 이완되는 체제를 단속하는 「내부용」목적도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파트를 범행장소로 택한 것은 지난해 말 러시아 최덕근 영사사건과 유사해 눈길을 끈다. 최씨도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아파트로 들어가다 계단에서 괴한 2명에게 흉기에 맞고 독침에 찔려 숨졌다. 그러나 보호대상 1급에 속하는 이씨가 황장엽의 망명요청후 북한의 테러위협에 불안해 하면서도 공안당국에 신병보호 요청을 하지않은 이유는 불분명하다.
목격자 진술과 사건당시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2명의 범인은 미리 엘리베이터 앞에 대기하고 있다 권총을 발사했다. 그러나 1m정도의 근접거리에서 권총을 발사했는데도 한 발만 머리에 적중한 점이나 전문테러범은 탄피를 남기지 않는데도 탄피를 남긴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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