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손상 심해 총알제거수술 중도 포기안기부 기무사 정보사 등 공안당국 관계자들은 이한영(36)씨 피격사건 수사본부가 설치된 성남 분당경찰서에서 16일 밤 수사회의를 수시로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수사본부는 현장에서 발견된 권총 탄피 2개중 1개의 용도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다가 정밀현장 감식에서 탄알이 스쳐간 흔적으로 추정되는 자국을 복도 벽에서 발견했다. 그러나 탄알을 발견하지 못해 이 자국을 탄흔으로 단정하지 못한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경찰은 비상계단 등에 대한 수색에서 소득이 없자 주민들을 상대롤 탄알을 주운 사람이 있으면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수사본부는 이씨 가슴에 찰과상이 있으나 총탄이 스치며 생긴 것인지 확인되지 않아 「탄피는 두개, 탄알은 하나」에 대한 취재진의 쏟아진 질문에 함구로 일관했다.
○“도착당시 뇌사상태”
○…분당차병원은 15일 밤부터 16일 새벽까지 이씨 뇌에 박힌 총탄 제거수술을 했으나 뇌손상이 너무 심해 중단했다. 의료팀은 총탄이 뇌를 대부분 손상시켜 제거를 포기하고 절개부분을 봉합했다. 병원관계자는 『이씨는 도착때 이미 뇌사상태였다』며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으며 오늘(16일) 밤을 넘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겁난다”
○…이날 하오 8시 사건이 발생한 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와 노인정에서 열린 임시반상회에는 주민 6백여명이 참석했다. 전태경 분당구청장은 『이번 사건은 북한간첩의 소행』이라며 『군과 경찰이 수사중이니 불안해 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씨 피격사건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엘리베이터를 타기 겁난다』고 말했다.
○외삼촌 외부접촉 기피
○…이씨의 유일한 국내 혈육인 외삼촌 성일기(64)씨 가족은 이날 새벽 성동구 성수동 집에 모여 두문불출한채 외부와 접촉을 피했다. 신변보호를 위해 나온 경찰은 『충격 때문에 성씨가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성씨는 그러나 이날 새벽 경찰 보호아래 분당차병원을 방문, 이씨와 가족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가족은 이날 하오 8시께 인터뷰를 시도하려는 취재진에게 벽돌을 던지고 폭행하는 등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성씨는 간간이 나눈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1월에 한영이가 인사온 뒤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성씨는 지난해 2월 성혜림 탈북사건이후 은평구 갈현동에서 이사와 이웃과 교류도 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삼엄한 검문검색을 벌여 행락차량들이 서행하는 등 정체현상을 빚었다. 서울역 버스터미널 등에서는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TV주변에 모여 『한보사태, 황장엽 망명에 이어 이씨 피격사건까지 겹쳐 시국이 더 뒤숭숭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했다.<박일근·김정곤 기자>박일근·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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