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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구원 위한” 황장엽 망명(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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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구원 위한” 황장엽 망명(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7.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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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hicago Tribune 2월14일자한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북한 고위관리 황장엽은 『분단된 한반도가 통일되고 민족을 비참으로부터 구하는데 도움이 되기위해 망명을 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장엽은 한국 정부가 공개한 성명과 서한에서 자신은 고립되고 편협한 북한정권에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망명을 시도한 북한인들 가운데 가장 거물인 그는 남북한과 중국 등에서 그의 장래에 대한 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북경)주재 한국영사관 안에 머물러 있다.

한국 외교관들은 그가 무사히 베이징에서 빠져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그로 인해 크게 당황해 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오랜 신의를 지켜야할 의무와 한국 정부와의 새로운 경제적 유대를 증진시켜야 할 필요성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놓여있다.

중국은 남북한 양측에 대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냉정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무장하지 않은 중국경찰은 베이징 주재 한국 외교공관을 포위했는데 이는 북한인들과 한국인들 간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위한 것이다. 북한 정부는 황장엽이 납치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74세의 황장엽은 북한의 권력서열에서 21위에 있던 고위관리라고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회의에 참석했다가 북한으로 돌아가는 길에 베이징에서 자신의 보좌관 한 명과 함께 망명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 외교관들과 면담을 거듭하고 있는데 북한 정권에 대해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분석가들은 그가 중국식 경제개혁에 관심을 갖고 북한이 시장경제제도를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 쓴 서한에서 김정일의 광신적인 고립주의정권은 『섬뜩하게 무서운』집단이라고 비판하고 『상대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는 사람들이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인가』하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자신의 여생은 얼마남지 않았다면서 『오로지 내가 원하는 것은 민족의 통일과 화해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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