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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땅서 중병앓는 한인근로자들에 훈훈한 ‘동포애 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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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땅서 중병앓는 한인근로자들에 훈훈한 ‘동포애 인술’

입력
1997.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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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글로벌케어’ 일 활동 본격화/젊은 의료인 주축 22일 정식발족이국땅에서 막노동하며 병명도 모른채 신음하던 한인노동자가 「한국 글로벌케어(Korea Gloval Care·지구희망의 손길)」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한국 글로벌케어는 젊은 크리스천 의료인 100여명이 주축이 돼 국내외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펴기 위해 22일 정식으로 발족하는 봉사기구(본보 1월18일자 31면 보도)이다.

지난해 2월 남편 서모(59)씨와 함께 일본 요코하마(횡빈)로 살 길을 찾아 밀항했던 김모(58·여)씨는 현지 노동자병원 미나토마치(주정) 진료소에서 대장암 판정을 받아 절망에 빠져 있다가 지난 달 도일한 우리 의료봉사단 대표단을 만났다. 김씨는 글로벌케어의 설득으로 지난달 28일 귀국, 이달 초 부산 고신의료원 암센터에서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경과가 좋아 내주중 퇴원할 예정이다.

김씨는 낯선 땅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의 텃세에 시달리며 공사장 막일 식당 잡역 등 닥치는대로 일했다. 힘이 없고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파 일을 하기 힘든 날이 잦았지만 저축은 커녕 생계해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요코하마 고토부키에는 김씨 외에도 1,500여명의 한인노동자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언어소통이 안되는데다 시간과 돈이 없어 병원을 기피한다. 이 때문에 가벼운 질병을 키우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글로벌케어측은 미나토마치 진료소, 현지 노동단체 시티유니언 등과 협의, 근로자들의 정기건강검진결과가 나오는 3월8일 내과·치과의 등으로 구성된 5∼6명 전문의료팀을 파견하는 등 매월 지속적으로 진료활동을 펼 계획이다. 또 응급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온 콜링시스템(On―Calling System)」과 후송환자에 대한 사후 진료체계 등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케어 현지지사를 설립할 방침이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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