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인단 외 중간간부 150명 파견/한보선 “너무 많지않나” 자리걱정포항제철이 회생여부가 불투명한 한보철강을 위탁경영함으로써 인사숨통이 틔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철이 당장 부실기업의 경영정상화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워지긴 했지만 「인사적체」라는 더 큰 짐을 던 것으로 보고 있다.
포철은 손근석 포스코개발 회장 등 임직원 13명을 한보철강에 재산보전관리인단으로 파견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본사와 계열사로부터 부장급이하 중간 간부직원 150여명을 차출, 경영지원팀으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위탁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원수보다 늘어난 규모다.
한보철강에 대한 제3자 인수가 이뤄지기까지 앞으로 최소한 2∼3년은 포철의 위탁경영이 계속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견해이고 보면 이들 파견근무요원들은 사실상 「한보철강인」으로 신분이 바뀌는 셈이다. 또한 포철과 한보철강의 용역계약체결을 통해 파견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임금도 한보철강에서 지급될뿐 아니라 제3자인수가 결정된 뒤에도 업무의 연속선상 포철로 복귀하지 않은채 계속 자리를 지킬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포철이 철강경기의 침체에다 인사적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차에 한보 위탁경영으로 인사숨통을 열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포철의 판매전문 계열사인 포스틸은 철강경기 위축으로 직원 200여명을 한꺼번에 명예퇴직시킨 바 있다.
한편 한보철강측은 임원진 외에 중간간부급이 150명씩이나 파견되는 만큼 한보의 간부들이 자리를 잃게 됐다며 다소 불만스러워 하는 분위기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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