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기도 기증”… 유서 눈길최창무 주교 등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사제 10명이 사후 모든 장기를 기증하고 시신은 물론 묘비조차 남기지 말아달라는 요지의 「화장유서」를 남겨 교회와 일반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 모임에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장기를 기증하고 시신은 화장하되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묘비를 만들지 말라고 유서로 작성했다.
화장을 희망한 사제들은 최주교외에 장덕필 명동성당 주임신부, 오태순 신당동성당 주임신부, 박인선 가톨릭사회복지회장, 이기우 빈민사목위원장, 김정수 방정영 이철희 용동진 신부, 미국인인 도요안 노동사목위원장이다. 이들의 결심은 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의 허락에 따라 실행에 옮겨지게 됐다. 특히 부활신앙이 교리의 중심을 이루는 기독교에서 화장은 금기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화장유서」는 국내의 장묘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천주교회는 교황청이 63년 신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화장은 교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선언함으로써 이를 공식 인정한 바 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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