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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치적 망명 아닌/한국과 협상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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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치적 망명 아닌/한국과 협상 위한 것”

입력
1997.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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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강한 학자… 정보강요땐 자살 가능성/평소 친분 조지아대 박한식 교수【워싱턴=연합】 북한 황장엽 노동당비서의 망명은 단순한 정치적 탈출이 아니라 북한의 식량난 해소와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한국과 협상을 벌이기 위한 것이라고 미 조지아대 북한문제 전문가인 박한식 교수가 14일 주장했다.

특히 그의 한국행 요구는 북한 군부가 일을 저질러 한반도가 현재 절박한 위기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최후의 수단」으로 결행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박교수는 밝혔다.

미 조지아주에서 발행되는 「애틀랜타 컨스티튜션」지의 칼럼니스트 랜달 애쉴리는 이날자 「온 더 월드(On the world)」칼럼에서 과거 북한을 여러차례 방문, 황장엽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갖고 있는 박교수의 견해를 이같이 소개했다.

이 칼럼에 따르면 박교수는 『황의 서울행 요구는 통상적인 망명이 아니며, 그는 북한내 식량난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조국의 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의제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특히 『황은 대학자로 자기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그가 베이징(북경) 주재 한국대사관에 걸어들어간 것은 북한의 식량난을 경감하고 한반도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그는 아마도 북한 군부가 그들의 전투능력이 소멸되기 전에 뭔가 일을 저지르려는 결심에 차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면서 『황은 한반도 분쟁이 절박한 것으로 보고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강인한 의지를 가진 황은 조국을 매도하거나, 배반자로 낙인찍힐 생각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는 한·미 양국이 기대하는 북한내 정보 보따리를 풀어놓지 않을 것이며, 이를 강요받을 경우 자살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교수는 『황은 베이징을 떠나기 전에 (한국으로 부터)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북경 한국대사관을 걸어나갈수도 있을 것이며, 이를 중국은 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황이 이번 사건을 통해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와 남북한 통일을 위한협의체 구성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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