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례따라 조속 허용” 한/“남북관계 악화없게 해결” 중【베이징=송대수 특파원·싱가포르=고태성 기자】 한중 양국은 14일 싱가포르에서 외무장관회담을, 베이징(북경)에서 비공식접촉을 갖고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요청 처리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중국측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따라 황장엽의 조속한 망명처리는 우리측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 유동적인 상황이다.
양국은 그러나 망명사건을 협의하기 위한 대화를 계속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 황의 망명허용과 절차를 둘러싼 한중간 외교 줄다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외무장관회담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유종하 외무장관은 이날 상오 중국 첸지천(전기침) 외교부장과의 회담이 끝난 뒤 『황장엽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인도적인 목적을 최우선시 하는 것이 국제관례』라고 전제, 『국제관례에 따라 망명을 조속히 허용해 줄 것을 중국측에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유장관은 회담에서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등 국제기구를 통해 자유의사를 확인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전부장은 『상황이 아직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우리측 참석자가 전했다.
전부장은 『남북한 등 모든 당사국이 흥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냉철하고 조용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면서 『이번 문제는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방향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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