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의혹’ 공식제기국민회의/“터무니없는 음해 일 뿐” 현철씨측국민회의가 연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 대해 파상공세를 펴고있다. 국민회의는 그동안 한보사건의 배후로서 현철씨를 지목한데 이어 14일에는 구체적인 사례성 의혹들을 당차원에서 공식으로 제기했다.
국민회의는 한보사건 초기부터 「가족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간의 불문률에 따라 현철씨의 언급을 자제했으나 지난 5일 권노갑 의원의 한보정치자금수수가 공개되면서 현철씨를 직접공격하기 시작,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공격의 수위는 높여가지만 이날 현재까지 직접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현철씨에 대한 주된 공격이슈는 한보 정보근 회장과의 접촉설이다. 현철씨는 그동안 『한보가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른다』 『정보근씨는 고대 교우회에서 딱 한번 스쳤을뿐 얼굴도 모른다』고 정씨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해왔다.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현철씨가 13일 「애틀랜타에서 한보 정보근 회장을 한번 더 만났다」고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이는 현철씨의 주장이 완전히 허위인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철씨가 정보근씨와 지난해 7월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때 힐튼호텔에 투숙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입증자료를 수집, 일정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외에 현철씨와 정씨의 일본 및 서울접촉 정보를 갖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접촉설은 현철씨와 정씨가 지난해 9월 도쿄(동경) 아카사카의 B술집에서 다른 모 재벌회장과 함께 술을 마셨다는 주장이다. 서울에서도 한 볼링장과 술집에서 수차례 현철씨와 정씨가 함께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고 국민회의는 밝혔다. 한영애 의원도 지난 11일 자민련과의 합동의총에서 『현철씨가 충남 당진의 한보철강 공사현장을 두차례 방문한 시간과 장소, 동행인을 알고있다』고 주장했었다.
국민회의는 현철씨와 정보근씨의 관계 외에 현철씨가 한보철강 금융대출 압력의 「몸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있다. 국민회의는 국정조사에서 현철씨 문제를 집중거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대해 신한국당은 이날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출입국자료를 제시하며 현철씨와 정씨가 함께 있었다는 국민회의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출입국 관련자료에 따르면 현철씨는 지난해 7월18일 출국해 26일 입국했으며, 정씨는 7월29일 출국해 8월17일 입국했다. 현철씨측은 『야당의 주장은 음해일 뿐』이라며 『수사가 마무리되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회의는 이날 하오 현철씨와 동명이인의 출입국자료(7월29일 출국, 8월14일 입국)를 근거로 애틀랜타 동시체류설을 발표했다가 사실을 확인한뒤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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