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고 강석일군 졸업식장서 보은 다짐『선생님들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중학교 2학년 동생을 둔 소년가장 강석일(19·태릉고 3년)군은 14일 졸업식장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7세때 어머니가 가출하고 93년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경북 상주에서 상경한 강군은 보증금 6만원의 사글세방에서 동생과 함께 생활해 왔다. 1학년때 담임 김수철 교사는 딱한 사정을 알고 계좌를 개설, 전체교사들이 월급 일부를 떼어 돕는데 앞장섰으며 지난해 면목고로 전근한 후에도 매월 찾아와 격려해 주었다. 강군은 3년동안 반에서 4∼6등권을 유지, 올해 건국대 산업공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강군은 『대학에서 공장설계나 인체공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담임 서한식 교사는 『수심에 찬 강군의 눈을 볼 때마다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대학에 진학, 뜻깊은 졸업식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정진황 기자>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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