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싱가포르서 열린 한중 외무장관회담은 예정 시간인 30분을 20분씩이나 초과해 여러 추측을 유발했다. 한때 양측이 황장엽 망명사건 처리를 놓고 심각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유력하게 대두됐다. 회담이 길어지자 뒤이어 예정됐던 중·그리스회담을 위해 도착한 그리스 대표단이 임시로 옆방으로 안내되는 등 모든 일정이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었다. 중국측 첸지천(전기침) 외교부장은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듯 회담이 끝난뒤 매우 이례적으로 기자들을 불러 모아 즉석에서 선채로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유종하 장관은 회담이 끝난뒤 『중국측이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혀, 회담이 성과없이 끝났음을 시사했다.○…회담장 주변엔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리기자 20여명을 포함 내외신 기자 1백여명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취재열기가 뜨겁자 전부장은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다 『우리의 회담에 많은 관심이 있군요』라며 애써 여유있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싱가포르=고태성 기자>싱가포르=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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