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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망명 세계언론 보도/NYT­중 황 처리 남북한 사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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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망명 세계언론 보도/NYT­중 황 처리 남북한 사이 갈등

입력
1997.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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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신문­한국교민 북 보복행위 우려/아사히­북 붕괴예방·개방촉구 해야/르몽드­수구·개방세력 다툼 가능성○…황장엽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한국망명 사건은 중국을 딜레마에 빠뜨리면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베이징(북경)발 기사를 통해 황의 망명이 충격적인 것은 그가 북한을 탈출한 최고위직 인사라는 점뿐만 아니라 탈출극이 중국의 수도에서 일어났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황의 망명처리를 놓고 오랜 공산주의 맹방인 북한과 자본주의 투자가인 새 우방 한국사이에서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한국측의 희망대로 황의 조기출국을 허용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 문제처리를 위해 방중한 한국대표단의 중국관리면담이 이루어 질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뉴욕=조재용 특파원>

○…황의 망명사건은 중국정부를 미묘한 입장으로 빠뜨렸으며 한국교민들은 북한의 보복을 크게 두려워하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이날 1면 머리기사에서 황의 망명은 북한의 사상적·도덕적 위신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주었으며 사건처리와 관련, 중국정부는 남북한 사이에서 곤혼스런 처지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즈베스티야는 북한측이 이번 사건을 꼭두각시의 음모로 몰아붙이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 한국교민들은 북한 특수요원으로부터 보복행위를 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아사히(조일)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14일 황의 망명신청 속보를 크게 전하면서 관련 당사국들이 냉정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사히는 이날 사설에서 『황의 망명은 북한 체제 자체가 이미 상상 이상으로 불안정하게 되었다는 우려를 관계국들에 인식시키는 것』이라며 『북한 체제의 급격한 붕괴와 군사적 폭발, 기아에 따른 무질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열린 국가가 되도록 계속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황의 망명사건은 한반도에 긴장을 다시금 고조시키게 될 것이며 아울러 북한의 마지막 동맹국인 중국을 미묘한 처지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고 프랑스의 르 몽드가 13일 보도했다.

황의 망명사건은 북한 수구파와 개방세력간의 세력다툼일 수도 있다며 황은 그간 북한이 중국식 개방을 해야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와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 등 독일 신문들은 13일 이번 황장엽 망명사건은 김정일의 생일을 수일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북한 정권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신문들은 이날 이번 사건으로 4자회담과 대북경수로 제공과 같은 중요한 계획들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고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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