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 무역업… 95·96년 두차례 한국 다녀가/망명소식 듣고 전화걸어 “빨리 피하라” 권유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 황장엽에게 재중동포인 수양딸이 있으며, 수양딸은 황의 망명요청 사실이 알려진 직후 피신한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황의 수양딸 박명애(34)씨가 중국 선양(심양)에서 운영중인 M경무공사를 통해 북한과 거래해 온 C무역회사 대표 노정호(34)씨는 『북한과의 교역방안을 모색하던 중 95년초 랴오닝(요녕)대학 펑위충총장 소개로 박씨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노씨는 『12일 황의 망명소식을 듣고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피신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노씨에 따르면 박씨는 통역을 해주다 황과 알게 됐고, 황은 92년 박씨를 수양딸로 삼았다.
노씨는 황과 함께 망명한 김덕홍이 총사장인 여광무역은 『황의 중국내 일정과 의전을 담당하는 베이징(북경)내 사무실』이라며 김이 95년 노씨의 대북한 사업을 보장해 주기 위해 사인과 함께 써준 자필 담보서를 공개했다. 노씨는 『박씨가 95년 5월, 96년 7월 두 차례 업무협의차 한국에 와 제주도에서 기업인들과 접촉했으나 우리 정부와 황의 망명문제를 협의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씨는 이날 황이 95년 3월18일 박씨에게 보낸 안부편지를 공개했다. 황은 A4용지 한 장 분량이 채 되지 않는 편지에서 『성공을 너무 빨리 이룩해 보려고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한거름(걸음) 한거름 전진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지 말라. 선배들의 방조(도움)를 많이 받도록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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