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황씨 참봉공파 21세손 확인/부친 황원택의 4남으로 출생/집안어른들엔 「봉걸」이라 불려/종친회 “서울 오면 환영잔치”망명을 신청한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황장엽은 제안 황씨 참봉공파 21세손으로 황원택(1878년생·이하 출생연도)의 다섯 아들중 넷째로 확인됐다.
황씨 중앙종친회(회장 황명수 전 의원) 직원들은 13일 성동구 성수동 사무실에서 최고위급 망명자 황장엽의 가계를 알아보기 위해 수백권의 족보를 뒤지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종친회는 창원 평해 황씨 족보를 파별로 훑었으나 황장엽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황장엽 이름중 엽자는 제안 황씨만 사용한다는 사실에 착안, 제안 황씨 참봉공파 족보에서 이름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족보는 1931년 평양에서 제작된 것이었다. 족보에 따르면 황장엽의 아버지 원택씨는 슬하에 다섯 아들을 두었다. 첫 부인 현풍 곽씨 사이에서 태엽(1902) 경엽(1904) 시엽(1908)을 낳았으나 곽씨는 1918년 37세로 숨졌다. 원택씨가 두번째 부인인 김해 김씨를 맞아 낳은 첫 아들이 황장엽(1922)이고 봉엽(1929)은 황장엽의 친동생이다. 조부는 황영찬, 외조부는 김재수라고 족보는 적고 있는데 원택씨 등 일가는 모두 「장매리」 일대 「정동산」 등에 묻힌 것으로 나타나 있다.
족보에는 원택씨의 장남 태엽이 두 아들(적순, 적신)을 둔 것으로 돼 있다. 집안어른들은 황장엽을 「봉걸」이라고 불렀다. 창원 황씨에서 갈라져 나온 제안 황씨는 북한에서 「황주 황씨」로도 불리는데 주로 평양지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자손이 2천여명 밖에 되지 않는다.
황장엽의 일가로는 조카뻘인 황적인 서울대 법대 교수, 황적준 고려대 법의학 교수, 소설가 황순원씨 등이 있다. 황장엽의 삼촌뻘이며 제안 황씨 종친회장인 황병덕 연세대 음대 명예교수는 『종친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어른들의 증언으로 장엽씨가 제안 황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족보에도 나와 있듯이 장엽씨는 틀림없는 제안 황씨 21세손』이라고 말했다.
황교수는 『장엽씨가 뒤늦게나마 망명을 신청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서울에 오는대로 환영잔치를 열기위해 이번 주내에 종친회를 열겠다』고 밝혔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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