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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식량원조 제한된 규모 계획(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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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식량원조 제한된 규모 계획(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7.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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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Washington Post 2월12일자『미국은 유엔의 새로운 대북식량원조에 협조할 것이지만, 공급될 양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식량의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관리들이 11일 말했다. 미 국무부의 니콜라스 번즈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이 실제로 식량위기를 겪고 있다고 믿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원조규모는 신속한 구호를 필요로 하는 어린이 등에 제한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번즈 대변인은 북한내 5세 이하의 어린이 63만명을 포함해 170만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로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현재 북한이 필요하다고 밝힌 230만톤과는 비교되지도 않는 10만톤의 식량에 대해서만 국제사회에 원조를 호소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유엔에서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양의 식량원조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북한에 아무것도 주지 않으려는 미국 한국 등과 같은 주요 식량원조국들을 설득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하고 있다.

번즈 대변인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식량 전부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세계식량계획의 원조 외에 북한당국의 상업적 차원의 식량구매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의 한 전문가팀은 이달말로 예정된 새로운 기금모금을 요청하기에 앞서 북한이 필요로 하는 긴급구호식량의 규모를 정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위원회는 대북 식량지원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의 관리들도 이 평가작업에 초청될 것이라고 말했다.

95, 96년 엄청난 수해로 타격을 입은 북한은 지난주 2,300만명의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식량의 절반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국제적십자연맹의 한 관리는 만약 대북식량원조가 실현되지 않으면 올해 안에 북한에 엄청난 재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정부 대변인은 『만약 세계식량계획이 공식적으로 한국 정부에 대해 북한을 위한 식량원조를 요청해 온다면 한국 정부도 대북 식량원조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도 북한의 식량문제를 기꺼이 돕겠다는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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