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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언론 ‘황 망명’ 침묵일관/본보,평양주재 러 특파원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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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언론 ‘황 망명’ 침묵일관/본보,평양주재 러 특파원과 통화

입력
1997.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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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 외신회견 통해 납치주장 되풀이북한 주민들은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황장엽의 한국 망명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듯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본사 이진희 모스크바특파원이 평양주재 알렉산데르 발레예프 이타르타스통신 특파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혀졌다. 다음은 발레예프 특파원과의 통화 내용이다.

―황장엽의 망명에 대한 북한측 반응은.

『북한 외교부 대변인이 중앙통신기자와 회견하는 형태로 공식반응을 보였다. 황은 정치적 망명을 한게 아니라 한국당국에 납치됐다는게 요지다. 나는 중앙통신의 발표문을 인용해 기사를 타전했다. 그외 반응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평양시내에서 어떤 조짐을 느낄 수 있나.

『전혀 느낄 수 없다. 그저께나 어제나 오늘 모두 똑같다. 오늘 시내 몇군데를 둘러 봤는데 김정일의 55세 생일준비에 바쁜 모습들이다』

―라디오와 TV뉴스로 황의 망명소식이 보도돼지는 않았나.

『오늘까지 TV뉴스에는 황과 관련한 소식이 없었다. 라디오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북한 주민은 황의 망명을 모른다는 이야기인가.

『잘 모르겠다』

―요즘 평양날씨는 어떤가.

『모스크바보다 훨씬 좋다. 오늘도 해가 났는데 내일은 영상 6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지난달 평양에 부임했는데 살기는 어떤가.

『괜찮다. 다알고 오지 않았나』<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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