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조카사위설 김정일 스승/최고인민회의의장 세차례 역임황장엽 은 주체사상을 완성시킨 북한내 최고사상이론가이자 최고인민회의의장(우리의 국회의장)을 세번이나 역임한 핵심권력층이다.
특히 지난 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무려 50여개국을 순방할 정도로 외교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장쩌민(강택민) 주석 등 외국의 지도자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일성의 조카사위, 김정일의 정치·사상적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 등 70년대이후 지금까지 김부자의 핵심측근으로 일해왔다.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는 수시로 불러 자문을 구했으며 지난 84년 김일성의 중국 방문때는 단독 수행했을 정도로 그의 신임이 깊었다. 김정일이 학생때는 한때 가정교사역할까지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일성 사망후 원로대우차원에서 서열(21위)을 유지했을 뿐 별다른 실권은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 지인들에게 김정일의 성격과 능력에 대해 회의를 나타내는가 하면 시대변화에 따른 주체사상의 변화 필요성을 주장했다는 얘기도 있다.
황장엽의 이력은 크게 사상과 외교 등 두 부문으로 나눠 볼 수 있다. 50∼60년대에는 주로 사상가로서 활동했고, 70년대부터 지금까지는 줄곧 노동당과 최고인민회의를 통한 외교가로 부각됐다.
관계당국 자료에 따르면 황장엽은 23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평양상업학교 7회 졸업생으로 일본 주오(중앙)대학을 거쳐 모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이어 구소련 모스크바대학으로 유학, 철학을 전공한 그는 54년 귀국, 김일성종합대학의 철학강좌장(철학과 학과장)을 맡는다. 그는 이 때 당시 북한의 당정책과 핵심사상으로 부각되고 있던 「주체사상」을 체계적으로 완성시켰다. 또 김일성종합대학생이던 김정일에게 마르크스 레닌철학을 학습 시키기도 했다.
이후 58년 과학원 사회과학부문위원회 위원으로 잠시 일하다 59년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62년에는 처음으로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했고 65년에는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이 됐다.
74년부터 김정일후계자 추대작업이 본격화하자 그의 주관심사도 주체사상에서 이 부문으로 바뀐다. 김정일 후계자만들기의 선봉에 서게 된 것이다. 그는 김정일의 백두산 출생설 등 각종 신화조작과 호칭만들기 등을 주도했다. 김정일의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라는 호칭도 그의 작품이고 김정일의 생일을 국경일로 지정한 장본인도 황장엽이다.
70년 노동당 중앙위위원이 된 황장엽은 72년 최고인민회의의장으로 권력전면에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외교활동의 막을 올린다. 외교가로서의 그의 활약은 70년대의 최고인민회의의장 외교, 80년대의 노동당 당비서외교, 90년들어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외교시대 등 크게 세 시기로 나눠진다.
70년대 그가 주력했던 나라들은 예멘, 튀니지, 인도, 리비아, 몽골 등 비동맹권이었다. 이들 국가에 주체사상연구소를 개설하고 주체사상홍보에 열을 올렸다. 78년에는 주체사상 국제연구소 이사로 있으면서 이들 해외전위단체들을 총지휘하기도 했다.
80년 10월 5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노동당 비서국 비서(사상담당)로 선출되자 83년부터는 당대표단을 이끌고 공산권국가들과의 외교활동에 주력했다. 90년대 들어서는 93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였던 허담이 사망하자 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또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직도 맡아 공산권붕괴이후 대서방외교 일선에서 활약했다.
김일성종합대출신으로 그에게서 강의를 들었던 귀순자들은 황장엽은 사상가답게 명석한 두뇌를 지녔고 논리정연한 말솜씨를 지녔다. 하지만 안하무인격인 행동으로 대인관계는 원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는 모스크바 유학당시 연애해 결혼한 처 박승옥(66)과 2남1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효섭 기자>신효섭>
□황장엽 인적사항
▲1923년 2월17일 평양(74세)
▲53년 모스크바국립대 유학
▲54년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교원, 강좌장
▲59년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72년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의장(3회 연임)
▲80년 노동당 중앙위 비서국 사상담당 비서
▲87년 사회과학자협회 위원장
▲93년 노동당 중앙위 비서국 국제담당 비서(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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