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자연대충남대 조사결과입춘을 넘기면서 직장인들은 나른한 하오 어깨에 걸린 졸음과 피로를 털어버리기 위해, 숙취로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기위해 건강음료를 찾는 경우가 늘고있다. 이들은 보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속에 건강음료를 찾지만 그 음료들의 성분과 효능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강식·약품 음료는 숙취 해소용에서부터 자양강장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맛과 기능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1,000억원대의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건강음료들은 가격대도 병당 2,500∼3,000원으로 일반 음료의 2∼3배를 웃돌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와 충남대 식품공학과는 국내에서 제조되고 있는 10여개종의 건강·약품 음료에 대한 성분 분석과 효능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숙취제거용 건강음료들은 바이오짐, 갈화(칡꽃), 글루메 등을 주성분으로 삼아 체내 알코올 및 알코올 대사과정중에 생성된 독성물질의 분해를 촉진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생화학적인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다. 또 일부 제품은 성분함유량이 워낙 적어 효능이 의심되는 등 과장광고의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대표적 숙취제거 음료인 제일제당 「컨디션」의 경우 쌀눈을 발효시켜 만든 글루메를 주원료로 생체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여러 물질과 각종 미네랄 등이 함유돼 있다. 이같은 특성때문에 알코올 대사를 촉진, 음주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미원의 「아스파」는 「술독을 제거하는데 콩나물이 좋다」는 옛 선조들의 지혜에 착안,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을 주원료로 알코올 대사 촉진효과를 내며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함량을 감소시켜 준다.
그러나 조사팀이 건강한 12명의 성인남성들을 상대로 성분효능 실험을 한 결과, 이들 숙취제거용 건강음료는 개인차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랐고 일부 제품은 알코올 농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일부 건강음료는 감식초 음료로 표기하고 있었으나 감식초의 함유량이 미미해 감식초가 지닌 기능성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건강음료의 무분별한 과장광고를 막기위해서는 보건복지부 등이 이들 건강음료 성분의 효능성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해 이를 공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승보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실장은 『이들제품이 숙취제거와 건강증진 등의 작용여부를 소비자가 직접 검증할 수는 없으나 이와같은 제품의 제조를 인허가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본부, 보건 환경연구원 등의 관계기관이 이에대한 구체적인 효능과 작용을 검증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업체별 허가사항과 허위과장 광고 등을 밝히는 것이 소비자를 위해 무엇보다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