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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제 거취 담담히 생각…”/‘십자가 질 각오’ 의미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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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제 거취 담담히 생각…”/‘십자가 질 각오’ 의미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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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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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입성 관련 주목이수성 총리가 한보사태 등에 대한 공직자 책임론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책임과 거취를 언급, 많은 해석을 낳고 있다.

이총리의 책임론은 사태수습을 위한 개각설이 난무하고 김우석 내무장관이 검찰에 소환되기 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총리는 11일 국무회의에서 노동법 및 한보사태와 관련, 언론들이 책임지는 공직자가 없다고 비판한데 대해 『옳은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와 함께 『공직자는 국민에게 무제한의 책임을 져야 하고 설사 법률적인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행정적 도의적책임은 이에 못지않다』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한걸음 더 나아가 전국무위원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국무총리부터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거취에 대해서는 담담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음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총리가 자신의 거취까지 언급하면서 책임론을 강조한 것은 내각이 한보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국민에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총리실의 설명이다. 한보사태로 세상이 시끄러운 마당에 총리가 당장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언제든지 십자가를 질 각오가 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 달라는 것이다.

이총리의 이같은 언급에는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상황고려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난국수습책으로 대폭적인 여권개편이 불가피하고 여당 대권후보군의 위상변화가 점쳐지는 등의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신한국당 입성이 거론되면서 이총리가 유력한 대권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총리실의 관계자들도 『여론의 추이로 봐서는 이총리가 신한국당으로 갈 확률이 높다』고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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