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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열면 고민” 입냄새를 막아라/입속 번식 박테리아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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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열면 고민” 입냄새를 막아라/입속 번식 박테리아가 주범

입력
199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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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 혀청소 으뜸 예방법/사과·물 자주 먹어도 도움용모가 빼어난 여성에게도 나쁜 입냄새는 치명적이다. 입냄새를 개선시키는 구강제품이 나날이 발달하고 있지만 입냄새 환자는 의외로 많다. 우리나라에는 통계가 없지만 미국에는 7,500만명이 입냄새 때문에 대인관계에 지장을 받는다는 보고가 있으며 일년에 1,000만 달러 이상이 구강제품 소비에 쓰이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구취센터 설립자인 존 L.리히터 박사는 『구취환자는 사회적 장애인』이라고까지 규정한다.

그러나 반갑게도 입냄새는 예방이 가능하며 집에서 큰 돈 들이지 않고 개선할 수 있다.

입냄새는 왜 생기나 구취는 입속의 치아나 잇몸, 혀 등에 서식하는 혐기성 박테리아가 과다번식해 썩은 계란냄새를 내는 휘발성 유황혼합물(VSCs)을 분비함으로써 발생한다. 이 박테리아는 산소에 노출되면 소멸하지만 불행히도 입안에는 산소가 닿지않는 곳이 많다. 특히 혀의 뒷부분은 세포의 점액 또는 음식물찌꺼기 등이 때로 약 3㎜높이까지 층층이 쌓여 박테리아가 기생하기 적당한 은신처가 된다. 리히터 박사는 『사람들은 구취를 심각한 위장병의 신호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간이나 신장의 초기 이상증상이거나 구강위생이 좋지 않아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취를 일으키는 구강위생 관련원인은 5가지 정도다. 첫째 타액이 부족할 때. 타액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면 음식찌꺼기나 유황가스를 제거하지 못해 박테리아가 증식한다. 항히스타민제나 소화제 계통의 약 복용도 침을 부족하게 만든다. 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으로 혀 뒷부분에 두꺼운 점액층이 쌓일 때, 심한 다이어트로 음식물 섭취가 줄어들 때도 입냄새가 심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 생리직전의 호르몬 변화가 입냄새를 유발한다.

입냄새를 예방하기 구취를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주기적으로 혀를 긁고 청소하는 것이다. 혀를 긁어내는 작은 삽모양의 전문구강기구가 미국에는 선보이고 있는데 플라스틱 티스푼도 훌륭한 도구가 된다. 물에 적신 플라스틱 티스푼으로 혀의 맨 뒷부분부터 중간까지 혀 표면을 긁어준 뒤 혀의 양옆도 같은 방법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스푼에 아무 것도 묻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 긁어낸다. 이렇게 하면 입냄새 제거뿐 아니라 치아질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게 된다. 치과의사 중에는 혀를 긁는 이러한 기구가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치실만큼 앞으로 중요한 구강제품이 될 것으로 보는 이도 많다.

보통의 구강청정액은 그 효력이 한 시간을 넘지 못한다. 염소이산화물을 함유한 청정액이 보통 청정액보다 좋은데 주의할 점은 이 염소이산화물 용액은 그 자체 효력이 8∼12주간만 지속된다는 것이다.

사과와 같은 섬유질음식을 먹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타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아주는 치유법이다.<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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