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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내무·황병태 의원/소환당한 민주계 두 실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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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내무·황병태 의원/소환당한 민주계 두 실력자

입력
199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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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내무/요직개편 때마다 비서실장후보 거론/YS 어려울때 집팔아 자금대며 충성김우석 내무장관은 청와대 요직개편설이 있을 때마다 비서실장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민주계의 실력자였다. 그는 93년 현 정권 출범후 토지개발공사(현 토지공사)사장을 맡은뒤 그 해 연말 건설부장관으로 입각, 1년여동안 일했다. 건설장관에서 물러나 한때 지역구(서울 송파갑)를 맡아 정치적 재기를 노렸으나 95년 12·20개각때 내무장관에 기용되면서 지역구를 포기했다.

김영삼 대통령과의 인연은 그가 부산문화방송 보도부장으로 재직하던 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대통령은 부산에 지역구를 가진 국회의원이었다. 김장관은 그후 옥포공영, 대한통운, 대양운수 등 기업활동을 하면서도 상도동 인맥과 꾸준히 돈독한 관계를 다져왔다.

김장관이 상도동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것은 87년 13대 대선때였다. 그는 상도동 사조직인 민족문제연구소 특보를 맡은뒤 선거과정에서 김영삼 민주당후보의 특보로 활동했다. 김장관은 선거과정에서 김후보가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집을 팔아 선거자금을 댈 정도로 YS에게 충성심을 보였다. 그는 민주당 서울 송파갑지구당위원장을 맡아 88년 13대총선에서 당선, 원내에 진출했다.

90년 3당합당때에는 두말없이 YS를 따랐고 민자당이 출범한뒤 김영삼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92년 14대총선에서 낙선했으나 14대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진영의 직능분야를 맡아 활약,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보사태와 관련해 그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건설관련 요직에 있는 동안 한보에 각종 특혜를 주고 뇌물을 챙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민주계의 실력자였음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현정권에서 탄탄대로의 길을 가던가 싶던 그도 결국은 한보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김광덕 기자>

◎황병태 의원/뛰어난 지략·언변으로 3당 합당 주역/주중대사·재경위장 직책이 화부른듯

황병태 국회재경위원장은 김영삼 대통령과의 인연은 늦었으나 민주계에서는 드물게 지모와 책략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위원장은 88년 외대총장시절 YS캠프에 합류, 기존 상도동인사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뛰어난 지략과 언변으로 김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그는 김대통령이 88년 13대 총선에서 제3당이 돼 어려운 지경을 맞았을 때 진가를 발휘했다. 초선으로 민주당 정책위의장에 임명될 정도로 핵심참모로 부상한 그는 마침내 3당합당의 민주당측 주역이 되면서 자신의 정치영역을 넓혀 나갔다.

그러나 황위원장은 엄밀히 말해 현정권의 실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15대 당선전까지만 해도 현정부에서 소외된 민주계, 「한물간 민주계인사」로 분류됐다. 한보가 그에게 접근한 이유는 그의 정치적 영향력보다는 현정부들어 그가 보유했던 두 「직책」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주중대사, 국회재경위원장시절 한보의 중국진출, 은행대출에 도움을 주고 국정감사 등에서 한보의 방패역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황위원장은 88년 민주당공천으로 서울의 정치1번지 강남갑에서 당선, 정치에 입문했지만 출신은 경제관료이다. 박정희 대통령시절에는 35세에 경제기획원 운영차관보를 지낼 정도로 잘 나갔다. 하지만 당시에도 외자도입 등을 다루면서 끊임없는 구설수에 시달렸다. 79년 공직에서 해임된 뒤 미국 버클리대에 유학, 정치학 박사를 받고 귀국해 외국어대 총장을 맡았다.

92년 14대 총선에서 김동길(당시 국민당) 교수에게 고배를 마셨고 현정권 출범뒤에는 주중대사라는 「외직」에 만족해야 했다. 정치재개에 강한 집념을 보여온 그는 지역구를 바꿔 고향인 경북 문경·예천의 공천을 받아 당선, 재선에 불과하면서도 「노른자위 국회직」인 재경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바로 재경위원장을 맡는 바람에 한보의 덫에 걸리는 신세가 됐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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